다큐1 (1월 29일 밤 10시, KBS1)
중동전쟁, 아랍의 봄, 시리아 내전, 알 카에다와 IS. 이슬람 세계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잔혹한 폭력 사태는 중동 지역을 넘어 세계를 긴장하게 하는 복합적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이러한 폭력 뒤에는 숨겨진 전쟁이 있다. 이슬람의 두 종파, 수니파와 시아파의 힘겨루기가 있었던 것이다. 이슬람 세계에서 두 세력의 다툼은 아랍의 정치와 종교의 끊임없는 갈등으로 존재한다. 왜 그들은 끊임없이 싸울 수밖에 없는가? 두 계파에 얽힌 복잡한 문제를 낱낱이 밝혀본다.
□ 이슬람 종파 갈등, 끝나지 않는 전쟁
2016년 1월 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테러 혐의자 47명이 집단 처형되었다. 여기에 강하게 반발한 곳은 다름 아닌 이웃 국가 이란이었다. 처형된 사람들 중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에 시아파 국가인 이란 국민들이 반발한 것이다.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의 후계자 문제에서 시작된 수니파와 시아파의 분열은 1400년이 흐른 끔찍한 유혈 충돌을 낳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가 주축이 된 수니파, 이란을 맹주로 하는 시아파는 중동 지역에서의 패권을 다투며 무슬림 세계에 불을 지피고 중동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 그들은 왜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가?
레바논에서는 마을 주민들끼리 총구를 겨누고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 양쪽 진영 사이에는 장갑차가 들어서 수니파와 시아파의 충돌을 저지한다. 시리아에서는 측량사였던 사람도, 교사였던 사람도 살기 위해 총을 잡는다. 이라크 바그다드에는 본디 수니파와 시아파가 공존하는 지역이 많았다. 그러나 2003년 이래 계속되는 차량 폭파 테러에 지금 바그다드 곳곳에는 수니파 지역과 시아파 지역을 가르는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이 들어섰다.
소수의 수니파가 시아파에 포위된 채 삶을 이어가는 이라크 팔루자, 수니파 지도자의 은신처 등 방송에 공개되지 않았던 희귀 영상을 통해 종파 분열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 증오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
이라크에서 교사로 일하는 에슈락은 시아파이지만 수니파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그녀는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시아파임을 밝히지 못한다. 종파를 밝히는 순간 학생들이 자신을 미워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폭격과 테러의 공포, 폐허가 된 삶의 터전, 사랑하는 이의 죽음까지… 신의 이름 아래 벌어지는 전쟁터에서 민중이 겪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촬영팀은 직접 총알이 빗발치는 최전선으로 가서 처참한 전쟁의 현장을 담아냈다. 오랜 세월 두 종파 사이에 첩첩이 얽힌 원한과 증오는 손을 댈 수 없는 상태이며, 이슬람 세계의 평화는 아직 먼 훗날의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