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가 핀란드에서 사랑에 빠진다. 전도연의 정통멜로 복귀작이자 공유의 첫 멜로이며 전도연과 공유가 처음으로 커플연기를 펼친 영화 <남과 여>이다. 이미 하정우-전도연을 캐스팅하여 ‘멋진 하루’(08)를, 현빈-임수정으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11)를 찍으면서 남자와 여자의 미묘한 감정을 '복잡하게' 잡아낸 이윤기 감독의 기대작이다. 내달 개봉을 앞두고 어제(19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오랜만에 정통 멜로로 돌아온 이윤기 감독은 “제목은 처음 시작할 때 <남과 여>로 간단하게 시작했는데 더 나은 제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직설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제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영화제목을 설명했다.
<접속>, <약속>, <해피 엔드>, <무뢰한>까지 멜로의 여왕이라 불리는 전도연은 “굉장히 뜨겁고 격정적인 사랑이야기가 건조한 스타일의 이윤기 감독님이 찍었을 때 어떻게 될까하는 궁금증이 컸다”며 <멋진 하루>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이유를 밝혔다.
<용의자> 이후로 2년 만에 <남과 여>로 돌아온 공유는 “한국 영화계에 멜로라는 장르가 거의 없어진 것처럼 찾기 힘들다. 인터뷰에서 늘 정통 멜로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지금 제 나이 때에 멜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또한, 전도연 선배님과 함께 작품을 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도연은 자신이 맡은 상민이란 캐릭터를 "조금 건조한 여자다. 많은 것들을 가슴 안에 품고만 사는 여자이다. 닫혀있는 캐릭터에 대해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그런 여자 ‘상민’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남자 ‘기홍’ 역으로 분한 공유는 “기홍한테 상민이라는 존재는 첫사랑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한 감정을 ‘상민’이라는 여자를 통해서 처음 느낀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한테 볼 수 있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들이었다”고 남자를 소개했다.
이윤기 감독은 두 배우의 열연에 대해 “이런 경우에 얹혀간다고 말을 하는 것 같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두 분의 호흡과 상황, 케미가 잘 맞는 그 순간을 기다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윤기 감독은 영화의 배경으로 핀란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유럽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인데도 굉장히 멀게 느껴지는 나라이고, 차갑고 건조하다는 선입관이 있다. 두 캐릭터들한테도 가장 낯선 땅처럼 느껴지는 곳에서 감정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남과 여’ 외에 ‘부산행’과 ‘밀정’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공유는 “영화를 계속 찍고 있는데 워낙 안 나타나니까 왜 계속 놀고 있냐고 하신다. 현장에서 굉장히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남과 여>를 시작으로 한 작품씩 한 작품씩 굉장히 다른 캐릭터로 다른 장르로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기대가 크고, 설렌다.”고 덧붙였다.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남과 여’는 2월 개봉 예정이다.
남과 여 (2016년 2월 개봉예정)
감독: 이윤기
출연: 전도연, 공유
제작: 영화사 봄 제공/배급: ㈜쇼박스 홍보: 앤드크레딧
[사진제공 = 영화사 봄/ 앤드크레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