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인한테 꽃 편지지에 손 글씨로 곱게 연애편지 써서 우표 붙이고 빨간 우체통에 넣어 보내고선, 답장을 설레며 기다려본 적이 있는가? 요즘 그런 연애를 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 듯. 어쨌든 스마트폰과 페이스북 등 SNS가 대세인 세상이다. 그래서, SNS시대에 맞춘 사랑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주커버그가 협찬한 영화는 아니다. 대세 유아인이 출연하는 ‘좋아해줘’이다.
어제(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 1관에서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영화 ‘좋아해줘’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박현진 감독과 이미연, 최지우, 김주혁, 유아인, 강하늘, 이솜 등 여섯 명의 주연배우가 참석했다.
하이라이트영상 공개에 이어 ‘커플 키워드’ 토크가 진행되었다. ‘이유커플’로 명명된 이미연, 유아인은 극중 조 작가와 노진우처럼 시종일관 귀엽게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유아인은 “데뷔 때부터 존경하는 선배님이셨기에 촬영 내내 적극적으로 다가갔다”며 이미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이에 이미연은 “개성이 강하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배우이다.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있다”고 응답했다.
‘쥬쥬커플’로 명명된 최지우와 김주혁도 이날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최지우는 “친분도 없었는데 상대배우가 김주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하나도 걱정하지 않았다. 자상하고 배려심이 깊은 분이다”라며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 김주혁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이에 김주혁은 “최지우의 매력은 극 중 인물처럼 허당끼가 있으면서 사랑스럽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쁘다”고 극찬했다.
막내 강하늘과 이솜은 ‘늘솜커플’이 되었다. “‘솜블리’라는 별명답게 정말 러블리한 배우”, “늘 밝고 배울 것이 많은 친구”라며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토크에서 “유아인처럼 매력적인 남자가 SNS 친구신청을 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이미연은 “SNS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최지우는 “잽싸게 승낙할 것”이라고 깜짝 대답을 하기도.
“좋아하는 이성의 호감을 사기 위해 매력 어필용 설정 사진, 낚시용 게시물을 올려 본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주혁은 “사진을 안 찍는다. SNS는 하는데 염탐만 한다. 내가 보고 싶은 것들만 보는 편이다.”고 말해쏙, 최지우도 “둘러보기만 한다. 내 사진은 안 올린다.”고 응답했다.
그러면서 김주혁은 “SNS는 사진을 찍으면 너무 자신의 좋은 모습만 보여준다. 기분이 안 좋거나 이런 모습보다 항상 예쁘고 행복한 것만 보여주려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사람이 항상 행복한 줄 안다.”며 갑자기 심각한 SNS세태에 대한 자기 생각을 펼치기도.
최근 KBS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을 하차한 김주혁은 “그 친구들이 너무너무 그립다. 녹화가 금요일 토요일 진행되었다. 지금도 금요일이면 생각난다 그런데 자정이 되면 그만 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야외취침해야 할 시간이다.”라면서 “한 작품을 2년을 같이 했기 때문에 정이 많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현진 감독은 이 작품의 애초 제목은 ‘해피 페이스북’이었다면서 “실제 회사이름을 들어가면 법률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서 바꿨다. 검정치마 밴드의 ‘좋아해줘’라는 노래가 문득 생각났다. SNS의 ‘좋아요’와도 연결이 되고, 로맨스 영화의 ‘좋아한다’는 고백과도 잘 맞았다.”고 저간의 사정을 소개했다.
여섯 명의 배우, 세 커플이 펼치는 로맨스 영화 <좋아해줘>는 2월 18일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