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멤버 도경수와 김소현이 순정의 드라마를 펼친다. 2월 개봉예정인 영화 ‘순정’이다. 어제(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순정’의 이은희 감독과 출연배우 도경수, 김소현, 이다윗, 주다영, 박해준, 박용우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감성드라마이다. 디제이 형준(박용우)에게 사연을 보낸 사람은 23년 전, 가슴에 묻어두었던 첫사랑 ‘정수옥’이었다. 형준은 잊고 지냈던 23년 전, 1991년의 여름방학, 고향섬마을의 추억을 떠올린다.
도경수는 그 해 여름, ‘수옥’만을 바라보는 순정남 ‘범실’ 역할을 맡았다. ‘카트’이후 두 번째 영화작품에서 주연을 꿰찬 도경수는 이날 시종 겸손모드로 “친구들, 선배님 모두의 도움으로 영화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며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열일곱 살의 첫사랑과 그 마음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모두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소녀 수옥 역으로 ‘국민첫사랑’ 등극을 예고하고 있는 김소현은 “처음에는 그을린 분장이 어색하고, 예쁘게 보일지 확신도 없고 불안했는데 점점 그 자체가 수옥이라고 받아들여졌다.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수옥이가 되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날 극중에서 도경수가 김소현을 업는 장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김소현은 “업힐 때마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처음에는 쑥스러웠는데 점점 편해졌고,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정말 미안했다. 촬영장을 왔다갔다 해야했기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때였는데 내색도 안 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도경수는 “저도 사람을 처음 많이 업어봤다. 처음에는 체력이 약해서 그런지 '조금' 힘들었다. 영화를 하면서 운동을 했다. 나중에는 하나도 안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도경수는 우산 키스 장면에 대해 "영화에서 이 장면이 어떻게 나올지 나도 궁금하다.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역시 궁금하다. 이 장면이 첫사랑이라는 단어와 정말 잘 어울리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소현은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하는 모습이 담긴 장면이기 때문에 정말 예쁜 장면이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흥의 오총사’로 분한 다섯 배우들의 케미 역시 호기심을 자극했다. 제작보고회 내내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준 도경수, 김소현,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은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입을 모아 고흥에서 실제 친구처럼 지냈다는 말을 전해 영화 속 이들이 그린 1991년의 우정이야기에 기대감을 드높였다.
여기에 이들과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성인 배우들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박용우는 같은 배역을 맡은 도경수에 대해 “나와 동일인물이니 경수 씨가 내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경수 씨에 대해 많이 조사했고, 더 알게 됐고, 점점 경수 씨를 사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순정'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올드팝이 영화의 분위기를 주도한다고 한다. 라디오DJ역의 박용우는 삽입곡 중 칼라 보노프의 ‘The Water is Wide’가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감성이 예민할 때 봤던 멜로드라마 '두려움 없는 사랑'의 테마곡이었다. 사실 이 작품을 해볼까 했던 이유 중 하나도 그런 추억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2인 1역 캐스팅에 대해 이은희 감독은 “이 영화는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배우와 성인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가 얼마만큼 닮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다른지, 그렇다면 왜 다른지가 더 중요하다.”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은희 감독은 영화의 배경이 된 고흥에 대해서는 "원작(한창훈의 "저 먼 과거 속의 소녀)은 여수가 배경이다. 시나리오 각색을 하며 고흥을 가게 됐다. 고흥에 갔을 때 느낌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컸다."며 "고흥 분들의 오늘 어떻게 하면 나누고, 행복할까 고민하는 정서가 좋은 인상을 줬다. 곳곳을 둘러보는데 아름다운데 노출이 안 되어있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촬영지를 고흥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가슴 따뜻한 사랑과 우정 이야기로 관객의 감수성을 자극할 영화 ‘순정’은 오는 2월 개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