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전쟁이라는 악연을 가진 나라, 언젠가부터 중국을 대체할 경제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는 나라. 바로 베트남이다. 인구 9천 3백만 명, 한반도 면적의 1.5배, 평균 연령 28세의 젊은 나라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조만간 세계 시장에서 ‘메이드 인 베트남‘ 제품이 중국 제품보다 더 많이 눈에 띌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3년간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연 평균 5.6%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기업들도 내수시장 정체성의 해답을 베트남에서 찾고 있다. 우리나라는 작년까지만 해도 부동의 1위였던 일본을 제치고 올해 베트남 투자국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구미의 공장을 확장하는 방안 대신 베트남 진출을 결정했고 내년 스마트폰 베트남 생산 비중을 30%에서 4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생산량이 중국을 추월한 것이다.
대기업만 베트남으로 뛰어든 것은 아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3천6백여 개. 최근 중소기업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15년 베트남 진출 기업 중 약 49%가 중소기업이다.
그런데, 베트남으로 진출한 우리기업은 ‘안녕’한지. 1992년 베트남과 수교 직후 베트남에 진출한 1세대 기업을 찾아보았다. 20년 간 베트남에서 섬유 공장을 운영하는 김흥수 대표는 최근 위기를 맞았다. 당시 외국인은 토지를 소유할 수 없어 비합법적으로 현지인의 명의를 빌려 부지를 매매했던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2013년 외국인 토지 사용권을 인정하는 토지법이 개정됐지만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던 탓이다. 600여명이 일하는 이 공장은 한순간에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놓였다.
‘섬유공장’만이 문제가 아니다.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 진출과 현지 안착에 고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기업이 베트남 진출을 고려할 때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국기업의 베트남 투자는 우리나라 수출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베트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1%가 증가했다. 진출 한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부자재 수출이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베트남 진출이 한국 경제가 기회가 되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오늘(16일) 밤 11시 10분, KBS 2TV에서 방송되는 ‘추적60분’에서는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러쉬, 그 환상과 현실을 들여다본다.
예고편 (KBS한국방송 유튜브@Mylove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