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빛을 그리다展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가 남긴 약 400여 작품을 한국에서 만나본다. 깔끔한 전시장 은은한 조명아래 멋진 액자에 갇힌 그림을 조용히 관조하는 일반적인 미술관 전시회가 아니다. ‘IT강국’ 한국답게 놀라운 IT전시기술을 활용하여 컨버전스 아트로 재탄생된 ‘모네, 빛을 그리다 展’이다. 이번 전시회를 개최한 기획사 본다비치 측은 이런 전시회가 세계최초라고 강조했다. 오늘(1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모네는 살아생전 “빛은 곧 색채”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최대한 환상적으로 보이도록 유화를 그렸다. 일반적으로 유화는 그림이 완전히 마르는데 사나흘이 걸렸다. 하지만 모네는 그림의 색이 마르기 전에 덧칠하고 물감을 섞어 사용하였다. 그 결과 그의 그림은 가까이 가면 그림의 형태를 잘 알 수가 없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보면 그림이 선명하게 보인다. 모네가 동일한 사물을 시시각각 빛의 영향으로 바뀌는 효과를 그렸던 형식은 칸딘스키, 몬드리안 같은 추상화를 거쳐 앤디 워홀의 팝 아트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선보이는 ‘컨버전스 아트’는 명화를 디지털로 변환시켜 입체 영상신호로 바꾼 뒤 고화질 프로젝터를 통해 전시장 벽면의 대형 스크린에 투사하는 방식이다. 보통의 전시회에서 볼 수 있는 그림소개, 작가소개 비디오룸 영상물과는 차원이 다른 전시기술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약 60여 개의 프로젝터와 4M 높이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인상주의의 웅장함을 눈앞에서 구현한다.
미술 사조에서 인상주의는 1874년 파리 화단에서 열리는 살롱전에서 작품전시를 거부당한 모네를 비롯하여 드가, 르누아르, 파사로, 시슬레 등이 참여한 화풍을 말한다. 샬롱전에 출품했던 모네의 ‘인상, 해돋이’라는 작품을 본 비평가 루이 르로이(Louis Leroy)가 “인상만 남는다”고 조롱하면서 ‘인상파(Impressionism)’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모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루앙대성당 연작을 3D맵핑 기법으로 재현하면서 다양한 빛에 의해 성당 벽면의 톤 변화와 대기의 변화가 어우러지는 광경도 관람할 수 있다.
‘모네,빛을 그리다’ 전시회는 모네의 작품 활동 기간에 따라 5개의 섹션과 스페셜 3개 섹션 등, 모두 8개의 관람 존으로 구성되었다. 캔버스를 벗어나서, 대형화면에 흩날리는 모네의 그림이 또 다른 스토리텔링을 들려주는 전시회이다.
전시장에는 앙드레 가뇽의 선율이 더해져 분위기를 이끈다. 그리고 윤상과 배우 박시은이 오디오 가이드로 모네의 삶과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
한편, 이번 전시를 기획한 본다빈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전시와 관련된 제작 및 연출 기술 등은 저작권과 상표권 등록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기술은 곧 중국 대도시에서도 오픈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전시와 함께 대전에서는 내일(12일)부터 대전무역전시관에서 같은 전시회가 열린다. ‘디지털’이기에 가능한 동시개최이다.
'인상주의의 탄생' 모네 '인상,해돋이'(1872) © The Bridgeman Art Library
모네, 빛을 그리다 展
기간: 2015년 12월 11일(목) – 2016년 2월 28일(일)
전시장소: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주최: 문화방송, 이데일리 주관: 본다빈치, 아시아브릿지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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