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중반에서 200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 일본영화가 정식으로 수입 상영되기 전의 시기에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 층에게 일본영화가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몇몇 동호회 등 영화단체에서 자체적으로 한글자막을 만들어 순회상영을 하면서 금단의 세계에 열린 열매를 맛보게 해 주었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일본영화로는 지블리가 만든 재패니메이션과 함께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특히 ‘러브레터’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었다.
그리고, 세월이 많이 흘러 오늘부터 서울에서는 ‘이와이 슌지 기획전 - 당신이 기억하는 첫 설렘’이 열린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극장판 영화는 물론, 그의 감성을 일찌감치 확인시켜준 TV시리즈 등 ‘이와이 월드’로 안내할 전작들이 상영된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나인필름이 공동주최하는 행사로 오늘부터 20일까지, 열하루 동안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상영된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이번 전작전에 맞춰 한국을 찾는다. 내일(11일) 저녁 7시 30분 ‘뱀파이어’ 상영이 끝난 뒤에는 백은하 기자와, 12일(토) 저녁에는 ‘하나와 앨리스:살인사건’ 상영 후 이해영 감독과 함께 토크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일본 이와이 슌지 감독은 영화감독, 영상작가, 각본가이자 음악가이다. TV드라마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었고, 1995년 첫 장편영화 ‘러브레터’를 통해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음악으로 주목받았다. 1996년 ‘피크닉’과 이듬해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를 발표하며 ‘이와이 월드’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스타감독으로 입지를 굳혔다. 지금도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넘나들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이와이 슌지 감독 기획전에 맞춰 그 당시의 향수를 자극하는 만화가 박광수의 캘리그라피 콜라보가 진행되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대표작인 ‘러브 레터’, ‘4월 이야기’, ‘릴리 슈슈의 모든 것’, ‘하나와 앨리스’의 이미지 스틸에 박광수 작가가 직접 손글씨로 쓴 시 구절을 얹혀 감성을 더하였다. 이와이 슌지 기획전 동안 영화예매 관객을 대상으로 박광수의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도서 증정과 함께 박광수 작가가 직접 그린 한정판 일러스트 엽서 등 다양한 예매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와이 슌지 기획전 – 당신이 기억하는 첫 설렘
1. 불꽃놀이 아래서 볼까? 옆에서 볼까?( 打ち上げ花火、下から見るか? 横から見るか?) / 50min
2. 언두(undo/ アンドゥー) / 40 min
3. 러브 레터(Love Letter/ ラヴレター) / 116 min
4. 피크닉(PiCNiC/ ピクニック) / 72 min
5.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スワロウテイル) / 147 min
6. 4월 이야기(四月物語) / 66 min
7. 릴리 슈슈의 모든 것(リリイシュシュのすべて) / 145 min
8. 하나와 앨리스(花とアリス) / 135 min
9. 이치카와 곤 이야기(市川崑物語) / 83 min
10. 뱀파이어(ヴァンパイア) / 119 min
11. 3.11: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friends after 3.11 劇場版) / 131 min
12.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花とアリス殺人事件) / 98 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