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도 마술사가 있었을까. ‘번지점프를 하다’와 ‘후궁의 첩’의 김대승 감독이 조선시대, 청의 억압을 받던 그 시대로 가서 유승호에게 마술사 모자를 씌운다. 12월 개봉되는 영화 ‘조선마술사’이다.
지난 11일(수)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방송인 김태진의 사회로 김대승 감독과 주연배우 유승호, 고아라, 조윤희, 이경영, 곽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조선마술사’는 유승호가 군 제대 후 첫 복귀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혈의 누’와 ‘후궁 제왕의 첩’으로 사극에서 예사롭지 않은 미학을 선보였던 김대승 감독이 또 다시 청나라의 억압을 받던 조선시대로 카메라를 돌렸다.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기본적으로 깔고 있다. 거기에 마술사의 복수극이 흥미진진하게 얹히는 그런 영화다. 영화를 보시면 사랑이야 말로 운명을 바꾸는 큰 마술이구나 느끼실 수 있으실 것 같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제대 후 ‘조선마술사’로 복귀한 유승호는 극중 자신의 역할이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라고 소개한 뒤 “소재가 마술이라 흥미로웠고,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도 처음이다.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 멋있었다”고 덧붙였다. 유승호는 어릴 적 귀몰에게 거둬져 환술(마술)을 배우게 되지만 그의 학대에 도망쳐 나와 조선 최고의 기루 물랑루에서 조선 최고의 마술사로 명성을 떨친다.
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고아라는 “사극이 처음이다 보니 부담감과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디테일한 감정을 떠올릴 수 있었다”고 밝히며 공주 역할을 위해 궁중예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고아라는 청나라 왕자의 빈으로 끌려가는 청명공주 역을 맡았다.
환희(유승호)의 의누이이자 조선 최고의 기생 역을 맡은 조윤희는 “극중 역할을 위해 맹인학교도 가보고 선배님들의 연기를 참고하기도 했다”며 “조선최고의 기생이어서 의상이 화려했다. 헤어스타일도 그 동안 해보지 못한 것들을 원 없이 해봤다”며 극중 인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충무로영화는 ‘이경영 대 이경영 대 이경영’이라는 말이 있듯이 거의 ‘무작위’ 출연 중인 이경영은 “이번 작품에서는 나쁜 역할이 아니다. 아낌없이 주는 호위무사 역할을 하게 되었다“며 ”유승호와는 같은 이기자 부대 출신이다.“고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잔혹한 청나라 마술사 귀몰 역의 곽도원에게도 이번 작품이 첫 사극이다. “청나라 마술사로 헤어스타일이 투 블록 스타일이었다. 마술은 CG로 커버가 되겠지만 중국어 연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후시가 있으니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간담회 말미에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기념한 특별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남자배우들이 고아라와 조윤희를 위해 커다란 빼빼로인형을 선물한 것. 이날 기자간담회가 열린 곳은 롯데시네마였고, 이 영화의 제작배급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고 한다.
김대승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환상적인 미술세트, 그리고, 배우들의 아름다운 얼굴이 빛을 더할 영화 ‘조선마술사’는 12월 개봉될 예정이다.
조선마술사
감독: 김대승
출연: 유승호, 고아라, 이경영, 조윤희, 곽도원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위더스필름 홍보:올댓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