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작가 수잔 콜린스의 소설 ‘헝거 게임’은 2008년 첫 편이 출간된 뒤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곧바로 2권 ‘캣칭 파이어’와 3권 ‘모킹제이’가 출간되었다. 할리우드가 이 재미있는 소설을 그냥 둘 리가 없다. 곧바로 영화로 만들어졌다. 예상대로 미국에서 엄청난 흥행성공을 거둔다. 1편 ‘헝거게임’은 4억 달러, 2편 ‘캐칭 파이어’는 4억 2400만 달러. 탐욕스런 할리우드는 캣니스와 캐피톨의 운명을 단숨에 끝장내는 대신 3편의 이야기를 둘로 쪼갠다. ‘모킹제이’는 두 편의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다. 작년 연말 개봉된 ‘파트1’은 3억 3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리고, 그 마지막 ‘헝거게임: 더 파이널’(원제: The Hunger Games: Mockingjay - Part 2)이 다음 주 개봉된다. 물론, 소설을 읽은 사람은 캣니스의 운명과 캐피톨의 최후가 어떤지 안다. 액션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최강의 시리즈 ‘헝거 게임’ 마지막 모습은 어떨까. 영화사는 개봉을 앞두고 최종회의 가장 재밌는 장면 세 군데를 살짝 알려줬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잠깐씩 등장한다. ‘헝거게임: 더 파이널’에서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은 ‘승리의 전쟁의 상징’인 모킹제이가 되어 최정예 요원을 이끌고 스노우 대통령(도날드 서덜랜드)과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수도 ‘캐피톨’의 지배자 스노우 대통령은 도시 전체를 거대한 헝거게임 경기장으로 만들고, 캣니스와 최정예 요원들은 스노우 대통령의 저택으로 다가갈수록 강력하고 치명적인 함정들(소설에서는 팟)을 곳곳에서 마주친다. 이 함정들은 폭발물, 숨겨진 기관총들을 포함해 역대 헝거게임 사상 가장 위험한 함정으로 도심의 각 블록마다 숨겨져 있다.
그 중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은 캣니스와 최정예 요원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울 만큼 높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광장 안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오일 파도가 그들을 덮쳐올 때다. 해일처럼 솟구치는 오일 파도는 캣니스의 뛰어난 활솜씨나 다른 요원들의 능력들을 무력화시키기 때문. 생존을 위해 서둘러 도망칠 수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은 다음 스토리를 기대하게 만들며 긴장감으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소설에서 묘사된 검은 오일파도가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될지 보는 것만으로도 ‘헝거게임’ 4편의 재미를 더한다.
‘헝거게임: 더 파이널’에서 가장 야심찬 액션신은 캣니스와 최정예 요원들이 하수관을 통해 스노우 대통령에게 가는 도중에 돌연변이 ‘리자드 머트’와 혈투를 벌이는 장면.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지니고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리자드 머트는 사방에서 밀려들어와 그들을 가차없이 공격한다.
피타 멜락 역을 맡은 조쉬 허처슨은 “하수관 터널은 모두에게 힘들었다. 하루 종일 축축하고 추웠다. 하지만 ‘헝거게임: 더 파이널’에서 가장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준 장소이기도 하다.”고 말해 엄청난 공을 들인 만큼 박진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과연, ‘헝거게임’ 소설 전편에 걸쳐 궁극의 공포가 되었던 돌연변이 ‘머테이션’의 모습을 목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캣니스와 최정예 요원들이 지하 주차장을 가로질러 갈 때 땅이 갈라지면서 ‘미트 그라인더’라고 불리는 뾰족한 수십 개의 바퀴들이 땅 위로 솟아오르는 장면은 스릴을 안겨줄 듯. 각각의 바퀴에 촘촘히 박힌 날카로운 가시들은 지면을 파괴하고 캣니스와 최정예 요원들을 또다시 숨가쁘게 몰아넣는다. 달리는 그들 뒤로 땅이 아슬아슬하게 무너지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짜릿함을 안겨준다.
과연, 수잔 콜린스가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 가상의 전쟁, 가상의 공포들이 스크린에서 어떻게 구현될까. 캣니스와 반군들은 오일파도와 갈라지는 땅을 벗어나서, 머테이션을 물리치고, 스노우 대통령을 죽일 수 있을까.
아참, 그럼, 반군 측 대통령 코인(줄리앤 무어)은 어떻게 되는가. 오래된 전쟁, 오래된 헝거게임이 드디어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것이다.
'헝거게임: 더 파이널'은 지난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 뒤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다음 주 월요일(9일) 기자시사회를 갖고 캣니스의 운명을 공개할 예정이다. 마지막 승자는 11월 19일 확인할 수 있다.
헝거게임: 더 파이널 (2015년 11월 19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원제: The Hunger Games: Mockingjay - Part 2
감독: 프란시스 로렌스
출연: 제니퍼 로렌스, 조쉬 허처슨, 리암 헴스워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줄리안 무어, 우디 해럴슨, 엘리자베스 뱅크스, 도날드 서덜랜드 외
수입: 누리픽쳐스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