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전라도 사투리를 찰지게 구사하는 복수의 드라마 ‘내부자들’이 공개되었다. 어제(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웹툰작가 윤태호의 미완의 작품을 기반으로 우민호 감독이 완성시킨 정치드라마 ‘내부자들’의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시회에는 우민호 감독과 주연배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이 참석하였다. 영화는 이달 19일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정치, 아니 대한민국 자체를 좀먹는 거대악(惡)을 보여준다. 정치(여당 대통령후보)와 언론(대한민국 최대언론사 논설주간), 재벌(자동차회사 회장)이 요정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술자리와 검은 거래의 공생관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여기에 이른바 족보없는(S대출신이 아닌!) 검사와 정치깡패가 어울려 사상최악의 ‘헬조선’을 선보인다. 먹고 먹히는, 그러면서 공생하고, 기생하는 대한민국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상영이 끝난 뒤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우민호 감독은 “윤태호 작가의 원작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놀라웠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모습들이 섬뜩했다. 그리고 그들의 노골적인 욕망이 무서우면서도 추악해 보였다.“라며 “이런 것을 살리되, 장르적인 매력을 더해 인물들의 대결에 치중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미완성으로 연재가 끝난 윤태호작가의 원작과의 차이에 대해서 우 감독은 "웹툰이 대한민국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생성하는 시스템에 집중했다면, 영화는 그 시스템 안에 속해있는 개인들의 치열한 배경에 많이 치중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안상구라는 캐릭터는 원작에 나오는 캐릭터와는 많이 다르다. 감독과 상의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내며 새롭게 창조되고 가미된 것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안상구를 연기하기 위해 "20여 년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기 위한 감정의 변화, 비주얼적 패션, 헤어스타일에 신경썼다." 특히 "상황상황의 감정변화,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배신 당해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의 감정상태의 변화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연기생애 첫 사투리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처음 하는 사투리 연기지만, 영어보단 쉬울 거라 생각했었다.”며 “전라도 출신 연극배우에게 사투리를 배우고 조금씩 익혀나갔다. 촬영 현장에서도 전라도 출신 스태프들에게 지적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캐릭터 변신 과정을 밝혔다.
조승우는 지방대 출신에 경찰출신이라는 핸디캡으로 검찰조직에서 고전하는 검사로 등장한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 "상대배우, 이병헌, 백윤식, 조재윤 선배님의 좋은 에너지를 받아 시나리오에 쓰여진 대로 무언가를 갈망하고, 이루려고 하는 우직함을 가지고 한결같이 밀어붙이는 인물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결코 용서할 수 없을 정도의 사악한 역할을 해치운(!) 백윤식은 “정치부기자 출신의 논설주간 역할은 굉장히 좋은 직업이고, 어마어마한 직업이라 생각한다."며 "실제 연기한 것이 편집과정에서 다 담아지지 않아 아쉽다. 임팩트한 부분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연기지존들이 펼치는 ‘사상최악의 악당들', 웹툰의 여백을 ‘최악(!)의 상상력’으로 채운 영화 ‘내부자들’은 19일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가 개봉되면 ‘베테랑’ 열 배의 논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헬조선’의 실재에 대해서말이다!
참, 이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이다. 정경유착의 현장에는 벌거벗은 여자가 기본이고 배신자의 손목은 톱질에 잘려나간다! (영화/박재환)
내부자들 (2015년 11월 19일/청소년관람불가)
감독/각본: 우민호 원안:윤태호
출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외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 홍보:호호호비치
"이 영화 보고 나면 모히또에서 몰디브 마시고 싶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