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살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일(화)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는 ‘한공주’의 계보를 잇는 영화는 소문이 나돈 영화 ‘어떤 살인’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어떤살인’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언어장애가 있지만 게임 디자이너의 꿈을 향해 살고 있는 20대 여성 ‘지은’이 골목길에서 세 명의 남자에게 참혹한 일을 당한다. 경찰은 도리어 그녀를 의심하고, 모두에게 외면받는다. 그 누구에게도 보호 받지 못한 그녀는 같은 날 또 다시 같은 상처를 입게 되고. 결국 스스로를 위한 눈물겨운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한다.
영화상영이 끝난 뒤 안용훈 감독과 주연배우 신현빈, 윤소이, 김혁, 안세하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안용훈 감독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는 형사를 통해서 청바지가 쉽게 벗겨지지 않는 이유로 가해자가 무죄를 받은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의아했고 전반적으로 사회가 남성 위주이고 성폭행에 대한 시선이 편향되어 있음을 느꼈다”고 밝히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전했다.
영화 속 여배우로서 쉽지 않는 연기를 펼친 주인공 지은 역의 신현빈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녀가 겪은 사건도 그렇게 이해하려고 했다”고 밝혔고, “안좋은 일을 당하고 혼자 있는 장면이 많다 보니 촬영장에서도 모두들 챙겨주는데 묘하게 외롭고 힘든 느낌이 있었다. 함께한 배우들이 배려해주신 부분도 많았지만, 심적으로 힘든 부분은 어쩔 수 없었다”며 배역을 소개했다.
총을 통해 복수를 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총소리가 굉장히 묘하더라, 시끄러운 동시에 묘한 통쾌함이 있어 보시는 관객분들도 그런 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극중에서 지은의 상황을 이해하지만 막아야만 형사 ‘자겸’ 역을 맡은 윤소이는 영화에서 행동대장의 뺨을 때리는 장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장면에서는 안용훈 감독이 직접 출연하여 호되게 맞는다. “영화 속 장면은 첫 테이크로, 많은 스탭들이 환호했던 장면이었다. 전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을 뿐이다. 죄송합니다”라며 촬영 당시를 소개했다. 이 영화는 안용훈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이다.
사적복수, 혹은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정의의 총질을 이야기하는 영화 ‘어떤살인’은 10월 29일 개봉한다.
신현빈과 윤소이
어떤살인 (2015년 10월 29일 개봉/청소년관람불가)
감독 : 안용훈
주연 : 윤소이, 신현빈, 김혁
제작/배급: 전망좋은영화사, 컨텐츠온미디어 제공: 캐피탈원
공동제공: 컨텐츠온미디어, 아이엠비씨 홍보:더홀릭컴퍼니
[사진제공=영화사/홍보사(더홀릭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