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스타일리쉬’한 액션영화가 개봉된다. 전 세계적으로 1000만 이상의 카피가 팔린 IO Interactive사의 비디오게임 ‘히트맨’(Hitman)을 원작으로 한 액션영화 ‘히트맨 에이전트47’(Hitman:Agent 47)이다. 지난 27일(목)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기자시사회를 갖고 내달 3일 개봉될 예정이다.
‘히트맨’은 유전공학을 통해 완벽한 살인병기를 만들어내면서 펼쳐지는 액션 어드벤처이다. 유전공학자 리트벤코는 완벽한 킬러를 만들어내는 비밀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그 결과 힘, 스피드, 민첩성, 지구력, 사고력에 있어 완벽한 킬러요원, 에이전트를 개발해낸다. 하지만 양심의 가책은 전혀 없이 살인을 수행하는 완벽한 DNA결정체인 ‘에이전트’를 창조한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알고는 딸 카티아만 남겨둔 채 사라진다. 리트벤코가 남긴 프로젝트를 완성시키기 위해 남은 에이전트들과 그들을 살인병기 군단으로 만들려는 거대조직 신디케이트가 ‘죽이거나, 죽는’ 히트 게임을 시작한다.
원작게임은 2007년에 자비에르 젠스 감독에 의해 한 차례 영화화되었다. 이때는 뤽 베송이 제작에 참여했다. 검은 정장에 하얀 셔츠, 그리고 붉은 색 넥타이에 빡빡 민 대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에이전트47 역에는 티모니 올리펀트가, 쫓기는 여자 니카 역에는 우크라이나 태생의 올가 쿠릴렌코가 열연을 했었다. 자신이 죽여야 하는 타켓女를 오히려 보호하게 되는 남자 킬러의 이야기가 전체적인 플롯이다. 이번에 알렉산더 바흐 감독 버전에서는 대머리 킬러 47호 역에 루퍼트 프렌드가, 그리고 카티아 역에 한나 웨어가 출연하여 한층 진화된 액션을 선보인다.
공개된 예고편은 근사하다. 특히 빨간 색 아우디 승용차가 싱가포르 도심지를 누비다 도로 한복판에서 킬러들의 타깃이 되면서 펼쳐지는 총격전은 ‘매트릭스’ 1편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몸을 뒤로 젖히며 총을 쏘는 장면 이래 기억될만한 멋진 바디액션이다. 하지만, 딱 그까지이다.
비디오게임의 설정들 - 유전자공학의 개가, 킬러의 임무, 여자의 존재, 거대조직의 등장 -을 끼워 맞추기 하며, ‘총격전은 우아하게, 에이전트는 멋지게’ 보여주려다 보니 그다지 개연성 없는 액션의 나열로 끝난다.
‘에이전트 47’이 주인공이지만, 프로젝트의 진화/발전에 따라 그 숫자는 계속 업그레이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주인공 카티아는 에이전트‘90’이라는 설명이 등장한다. 그러니 이 영화의 속편은 또 만들 수 있겠지만, 게이머들이 총을 쏘는 것이 아닌 이상, 멋진 차, 멋진 총, 멋진 대머리의 비주얼은 한계에 봉착하고 말 것이다.
배우들은 감독만큼이나 그다지 유명하진 않다. 오히려 요원 다이아나 역을 맡은 중국여배우 ‘안젤라베이비’가 더 유명하다.
이 게임 제작사는 덴마크 게임업체이다. 덴마크라니! 그런데 최근 이 업체가 게임의 최신 푸티지 영상을 공개했다. (▶ 동영상보기:유튜브) 역시 슈팅게임은 재밌긴 하다. (영화/박재환)
히트맨: 에이전트 47 (2015년 9월 3일 개봉/ 15세관람가)
원제: Hitman: Agent 47
감독: 알렉산더 바흐
출연: 루퍼트 프렌드, 한나 웨어, 재커리 퀸토, 시아란 힌즈, 안젤라베이비
수입/배급:이십세기폭스코리아 홍보:이가영화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