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4일) 낮 1시 20분, KBS 2TV에서는 특선영화로 ‘끝까지 간다’가 방송된다. 작년 5월에 개봉되어 345만 명이라는 깜짝 흥행성공을 거두었던 영화. 흥행성공뿐만 아니라 등 작년에 열린 각종 영화상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김성훈 감독은 대종상,춘사영화상,백상예술대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선균과 조진웅의 숨막히는 연기는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최우수연기상 공동수상이라는 결과를 낳기도.
어머니 장례식 날 급한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향하던 형사 이선균.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아내의 이혼통보와 부정비리혐의에 대한 내사 소식까지. 게다가 스트레스 폭발직전 사람을 치고 만다. 이선균형사는 시체를 차에 싣고는 어떻게 처치해야할지 고민한다. 그러다가 장례식장으로 가서는 어머니의 관 속에 일단 그 시체를 숨긴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마음을 좀 놓으려는 순간. 실종 및 뺑소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고, 교통사고 발생지점에 대한 CCTV조사가 시작된다. 비리경찰에 뺑소니살인범 이선균은 자신이 직접 그 사건을 맡기로 한다. 모든 것을 감추고 덮을 수 있는 찰라, 정체불명의 인간 조진웅이 등장한다. 마치, 이선균의 모든 과거를 아는 듯한 이 남자. 절체절명의 대결이 펼쳐진다.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는 한국극장가에 내걸리기 전에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어 먼저호평을 받았다. 비리형사에 뺑소니살인범인 이선균은 지탄받아 마땅한 인물이지만 관객들은 영화 보는 내내 이선균의 편에 서서 기이하게도 모든 고비를 넘기기를 기대하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그야말로 땀에 손을 쥐게 하는 스릴러의 교범이다.
이선균가 조진웅의 액션 장면은 한국영화사에서 손꼽힐만한 명장면 중의 하나이다. 두 배우의 훨훨 나는 연기가 영화의 재미를 두 배로 보장한다. 형사반장 역의 신정근과 동료형사 정만식, 여동생으로 잠깐 출연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신동미 등 조연진의 연기도 찰지다. 지금 와서 다시 보면 이순경 역의 박보검도 스릴러에 한 손 거든다.
김성훈 감독은 하정우와 오달수를 캐스팅하여 터널 속에 갇힌 한 남자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 ‘터널’을 준비 중이다. 이 영화도 기대된다. 참, 이 영화 원래 제목은 ‘무덤까지 간다’였다. 개봉을 앞두고 타이틀을 바꾼 것이다. ‘신의 한 수’같다. (영화/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