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는 ‘개인의 삶, 타인의 삶, 나와 공동체의 관계’를 만나볼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신용섭 사장)는 TV방송을 통해서 다양한 명품 다큐멘터리를 시청자에게 제공해왔을 뿐만 아니라, 10년 이상 직접 다큐멘터리관련 영화제를 개최하며 다큐멘터리 계의 새로운 트랜드를 소개하고, 놀라운 통찰력으로 가득한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바로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이다. 올해로 벌써 12회째를 맞이한다. ‘세상과 통하다’(Connecting With the World)‘라는 슬로건으로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올해 영화제에서도 EBS채널과 극장 등을 통해 진짜 명품 다큐들이 지성인을 찾아갈 예정이다.
어제(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EIDF2015 기자설명회가 열렸다. EBS 유나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EIDF조직위원장인 이용섭 EBS사장과 류현위 집행위원장, 임철 사무국장, 그리고 맹수진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하였다. 신용섭 사장은 “나날이 파편화되어가는 현대 사회에서 공동체적 가치를 복원하고 다양한 생각이 존중받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에 다큐멘터리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EBS는 다큐멘터리 작품을 극장에서도 상영하고 TV로도 편성하는 파격적인 편성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해 왔다.”고 밝혔다.
올해 EIDF에서는 모두 52편의 다큐멘터리가 소개된다.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와 한국다큐멘터리파노라마, 월드 쇼케이스, 아시아의 오늘, 포커스(미래를 향한 창, 어린이와 교육, 여성 오디세이, 뮤직&아트) 등 섹션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중 46편은 TV로도 방송된다. 영화제기간 동안 EBS채널을 통해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EIDF 상영작이 채워진다. 대화면 스크린에서 명품 다큐멘터리를 관람하고 싶다면 EBS스페이스, 서울역사박물관, 미로스페이스, 아트하우스 모모 등 상영관을 찾으면 된다.
스톡홀름의 좋은 날 - 시티즌포 - 13번째 티라노 사우루스 - 다방의 꿈
개막작으로는 덴마크 다큐멘터리 ‘스톡홀름씨의 좋은 날’(Good Things Await)이 선정되었다. 덴마크에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농사와 목축을 하는 농부 닐스 스톡홀름 씨를 통해 동물과 사람이 이뤄내는 교감의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올해 상영작 중에는 주제나 소재면에서 두루두루 관심이 가는 작품이 많다. 경제난 속의 그리스를 담은 ‘아고라:민주주의에서 시장으로’, 완전한 모습으로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를 둘러싸고 미국정부, 박물관, 원주민 부락이 다투는 ‘13번째 티라노사우루스’,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이야기를 다룬 ‘시티즌포’, 중국과 아프리카의 무역마찰을 독특하게 다룬 ‘이 티셔츠를 어떡하지?’, 저작권개념이 전혀 없던 60,70년대 터키 영화계를 다룬 ‘터키 시네마: 리메이크에서 포르노까지’, 드론의 위험성을 다룬 ‘드론’, FBI가 사기혐의를 씌운 마틴 암스트롱의 이야기를 다룬 ‘월스트리트의 예언자’,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다방의 꿈’ 등이 주목받는다. 물론, 나머지 작품들도 모두 화제성과 함께 특별함을 갖췄다.
한편 올해 EIDF는 TV와 극장 외에 또 다른 다큐멘터리 감상방식이 추가되었다. 모바일이다. EBS는 영화제 개최에 맞춰 다큐멘터리전용 VOD서비스인 ‘D-BOX’를 론칭했다. 작년 영화제 기간에 맞춰 1주일간의 무료서비스 테스트를 거친 뒤 올해 상용VOD 서비스를 출범시킨 것이다. 앞으로 지속적인 업로드를 통해 다큐멘터리 전문 모바일서비스로 위상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제 12회 EBS 국제다큐영화제는 8월 24일(월) 저녁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개막식과 함께 1주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영화/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