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음원사이트에서 가수들의 순위권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걸그룹 소녀시대-씨스타-AOA-걸스데이-에이핑크-마마무 등이 걸그룹 대전에 뛰어들었고, 보이그룹 비스트-빅뱅-인피니트-틴탑 등도 컴백했다. 게다가 '무한도전' 가요제 출연자인 혁오와 자이언티의 음원이 역주행하고 있다. 현재는 혁오 밴드의 음원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치월한 순위권 싸움에서 힙합 아티스트 리쌍, 크러쉬, 로꼬, 프라이머리의 음원들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개인적인 취향을 고려해서 그 중 한 곡을 추천하고자 한다. 올 여름, 휴가지에서 노을 질 때 들으면 '딱'인 노래. 바로 지난 7월 9일 발표된 크러쉬의 '오아시스(Oasis)'다. CJ E&M음악사업부문 홍보팀이 조사한 엠넷닷컴Weekly Top 10 자료에 따르면 7월 두 번째 주(6~12일) 주간 차트에서 크러쉬의 '오아시스'가 씨스타의 '쉐이크 잇'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는 점, 또한 세 번째 주(13~19일) 주간차트에서는 10위를 차지했다.
음원사이트 성적은 좋았으나, '오아시스'가 표절곡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아시스'는 힙합 뮤지션 에릭 벨린저(Eric Bellinger)의 '어쿼드(Awkward)'란 곡과 유사하다는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에릭 벨린저는 자신의 SNS를 통해 "크러쉬 '오아시스'는 표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쿼드(Awkward)와 오아시스의 표절에 대한 트위터 글을 지켜봤다"며 "유사하게 들리지만 표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원곡자가 SNS 통해 표절이 아님을 밝혔지만,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곡을 여름 휴양지에서 '꼭' 들어야하는 곡으로 추천한다. '오아시스'는 힙합 알앤비 장르의 곡으로 이상형인 여인을 오아시스에 빗대어 그녀의 매력에 반해 헤어나올 수 없다는 내용을 은유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특히, "그녀는 그녀는 날 미치게 해", "그녀는 날 숨쉬게 해"라는 부분을 통해 알 수 있다. 음악과 같이 뮤직비디오를 본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뮤비 촬영은 푸른 바다가 넓게 펼쳐진 해안 절벽에서 이뤄졌으며, 마치 파도소리가 들리는 듯한 시원한 음악이 귀가를 맴돈다. 또한 실내에서는 야자수 소품을 이용해 '휴가'를 즐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이 음악을 듣기에 앞서 세 가지 감상 포인트를 뽑아봤다. 우선, 이 곡은 블락비의 지코가 랩피처링을 맡았다. 크러쉬와 지코의 남남케미가 신곡을 음원차트 상위권으로 올려놓은 듯 하다. 지코의 랩은 다소 평범하지 않다. 그저 비트에 맞춰 가사를 읽는 것이 아닌, 리듬이 있고 마치 화가 난 사람처럼 폭발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넌 겨울 해! 밤도 안됐는데! 자꾸만 지려해" 이 가사가 가장 독특한 랩 부분이다. 또한 "난 광주출신 아니지만 전라도 환영"이란 가사는 계속해서 그 뜻을 생각하게 만든다.
두 번째는 "그녀는 그녀는 날 미치게 해"라는 가사 부분이다. 반복되는 가사가 중독성있게 만든다. 2014년 3월 발매된 로꼬의 디지털 싱글 타이틀 곡 '감아'에 크러쉬가 피쳐링을 맡았다. '감아'는 2014년 발매된 모든 음원 중 차트 26위를 차지하고 있다. '감아'를 언급한 이유는 크러쉬의 보이스가 그 정도로 매력있다는 뜻이다. 추천곡 '오아시스'를 들은 후 '감아' 스트리밍하길...
마지막으로 "OH A she's mine"란 가사다. 마치 제목인 '오아시스'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음악의 마지막 "OH A she's mine" 부분은 자이언티 버전으로 특유의 자이언티 보이스로 들을 수 있다. 자이언티X크러쉬는 이미 지난 2월 프로젝트 앨범 'Young'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이 곡으로 음원 차트 1위의 맛을 봤다. 이런 음원깡패들이 모였으니, 곡이 상위권을 진입할 수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