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개봉된다.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주연의 사극 무협영화 ‘협녀, 칼의 기억’이 오랜 기다림 끝에 영화 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지난 24일(금),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박흥식 감독의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흥식 감독과 세 주연배우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나란히 참석하여 영화촬영과 개봉에 이르기까지의 험난했던 기다림의 여로를 밝혔다. 영화는 8월 개봉된다.
제작보고회가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전, 배우 이병헌이 먼저 무대에 홀로 올라 신상발언을 잠깐 했다. 이병헌은 이후 1시간 여 이어진 제작보고회에서 줄곧 어두운 얼굴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미국에서 리메이크되는 서부극 ‘황야의 7인’ 촬영 중 영화홍보를 위해 일시 귀국한 이병헌은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 의상과 분장 등의 어려움으로 사극을 피하려고 했지만 “‘협녀, 칼의 기억’의 강한 드라마가 담긴 시나리오에 마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맹인 여검객 역을 맡은 전도연은 가장 먼저 시나리오를 받았고, 가장 오랫동안 액션 연습을 했다. 평소에도 등산과 운동을 즐기는 그녀는 “액션 연습이 힘들었지만 즐기면서 임했다”고 말해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80회차 촬영 모두 와이어를 탔어야 할 만큼 가장 많은 액션을 소화해야 했던 김고은은 “액션 연습을 하러 걸어 들어갔다가 기어서 나왔다”며 힘든 준비과정을 말하기도.
박흥식 감독은 전도연과 ‘인어공주’를 찍고 나서 무협물을 같이 하기로 약속했었다고 밝혔다.
이병헌과 전도연은 ‘내 마음의 풍금’(99) 이후 16년 만에 재회했다. 이병헌은 “전도연이 순수함을 유지해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전도연은 “이번 현장에서도 이병헌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호금전 감독의 클래식 무협물 ‘협녀’와 비교할 때 어떤 작품이 될 것 같으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박흥식 감독은 “배우와 스탭 모두 잘 하는 분들이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만족스러울 것”이라며 “세 배우의 명불허전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혼란의 시기 고려 말을 배경으로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협녀, 칼의 기억’은 8월 13일 개봉된다. (영화/박재환)
협녀, 칼의 기억 (영문 제목: Memories of the Sword)
감독: 박흥식
출연: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이경영, 김태우, 이준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티피에스컴퍼니 홍보: 딜라이트
(2015년 8월 1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