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원과 인턴사원이 뒤엉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어떤 직장, 어느 사무실의 어떤 김 과장. 어느 날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사라진다. 그리고 CCTV에서는 회사에 들어오는 그의 모습이 발견된다. 그 살인범은 대세배우 배성우. 형사 박성웅이 회사 사람들을 탐문수사 할수록 수상한 점투성이다. 특히 인턴사원 고아성은 무언가 비밀을 아는 듯하다. 일상적이며 한정된 사무실 공간을 배경으로 경쟁이 치열한 대한민국 사회에 속에 잠재되어 있는 인간의 폭력성을 각 캐릭터에 녹여낸 영화 ‘오피스’이다.
어제(23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는 8월 개봉예정인 공포영화 ‘오피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열린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해외에서 먼저 공개된 ‘오피스’에는 악역 이미지가 굳을대로 굳은 박성웅이 형사로, TV와 드라마를 오가며 성장하고 있는 고아성이 대기업 정직원을 꿈꾸며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인턴사원으로 출연한다. 어제 제작보고회에는 이 영화를 연출한 홍원찬 감독과 주연배우 고아성, 박성웅, 배성우, 류현경, 손수현, 오대환, 이채은, 박정민 등이 참석하였다.
단편영화 ‘골목의 끝’(04)으로 이름을 알린 홍원찬 감독은 그동안 ‘추격자’(08), ‘황해’(10), ‘내가 살인범이다’(12) 등의 작품의 각색 작업에 참여하며 스릴러 장르에서 두각을 보였었다. 이번 작품 또한 현실밀착형 스릴러이다. 홍원찬 감독은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직장인들이 느끼는 불안이라는 정서적 고통을 장르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스릴러와 호러가 유사한 점도 있지만, 호러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은 반면 스릴러는 리얼한 요소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두 가지 요소를 잘 녹여내도록 신경 썼다.”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인턴사원 이미례 역을 통해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고아성은 “미례는 정신적, 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가진 캐릭터다. 캐릭터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흐름을 잘 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액션 장면도 있어서 액션스쿨도 짧게 다녔다.”고 연기소감을 밝혔다.
그 동안 유독 악역 캐릭터를 많이 맡았던 박성웅은 “제가 악역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놀라지 마시라”며 “잘 짜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몰입도가 높은 영화”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문제의 직장인 김병국 과장 역을 맡은 ‘충무로 신 스틸러’ 배성우는 “장르는 무서움을 표방한 스릴러지만, 관객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스릴러 장르도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지난 5월에 열린 깐느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로 한동안 웃음꽃을 피웠다. 주인공인 박성웅은 다른 작품 촬영 일정이 겹쳐 아쉽게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던 것. 배성우가 박성웅을 위해 현장 사진을 많이 찍어 카톡에 올렸다고 한다. 한편 홍원찬 감독은 깐느에서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올라 나탈리 포트만과 함께 레드 카펫에 나란히 올랐었다고. 여배우 나탈리 포트만도 당시 신인 영화감독 신분으로 레드카펫에 섰다는 것이다.
홍원찬 감독은 제작보고회 말미에 “제작사 대표(최윤진 대표)에게 이 자리 빌어서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신인감독을 믿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 시나리오도 대표님이 직접 쓰신 것이다. 대단한 영화라기보단 신인으로서 독특한 한국영화가 나왔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오피스’는 8월 개봉된다.
오피스 (2015년 8월 개봉에정)
감독: 홍원찬
출연: 고아성, 박성웅, 배성우, 류현경, 손수현, 오대환, 이채은, 박정민, 김의성
제작: 영화사 꽃 제공: 리틀빅픽처스, kth 홍보: 영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