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06년, 568만), ‘전우치’(09년,606만), ‘도둑들’(12년,1298만). 내놓는 영화마다 빅 히트를 기록하는, 현존 최고의 흥행감독 최동훈 감독의 신작 ‘암살’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 쟁쟁한 한국 명배우들을 캐스팅한 이번 작품은 1930년대 친일파를 처단하기 위해 나선 독립군과 정체불명의 킬러들의 신나는 액션활극이다. 어제(13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올 여름 최고 기대작이었던 ‘암살’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암살’은 비장한 표정의 독립군 염석진(이정재)이 조선총독 데라우치를 암살하려다 실패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풍성한 인물배치, 복잡한 사건전개를 보여준다. 상하이의 독립군 거두 김구가 만주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과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조진웅), 폭탄 전문가 황덕삼(최덕문)을 조선 경성에 보내 일본 총독과 친일파 앞잡이 놈의 처단을 명령한다. 여기에 청부살인업자(하정우,오달수)까지 합세하여 영화는 다채로운 색깔을 띠게 된다. 영화는 의분에 불타는 독립군과 여러 인간군상을 보여주면서 다른 목적, 같은 타켓,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다.
139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의 영화상영이 끝난 뒤 최동훈 감독과 주연배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최덕문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모여 이 영화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최동훈 감독은 “‘암살’은 오랫동안 고민하고 시나리오를 수십 번 고쳐가며 쓴 영화이다. 나에게도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구한 사연을 가진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역을 연기한 전지현은 “‘암살’은 개인적으로 오래 기다려온 작품이었다.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점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좋은 감독님과 동료 배우 분들 덕분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얼굴의 임시정부대원 염석진으로 일생일대의 연기를 선보인 이정재는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면서 내부의 적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고, 염석진의 한 마디로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신중하게 인물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얼핏 낭만파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청부살인업자인 하와이 피스톨을 연기한 하정우는 ‘베를린’에 이어 또 한 번 전지현과 멋진 연기 앙상블을 선사한다. 천만 돌파 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 “아직 어리기에 절실하게 기대하면 이뤄진다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웃음을 전했다.
하와이 피스톨의 그림자 영감 역의 오달수는 “상대 배우와 언제든 좋은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은 앙상블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하정우 씨와 늘 즐겁게 보낸 시간들 덕분에 완벽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며 하정우와의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인 비결을 밝혔다.
신흥무관학교 출신이면서 이른바 ‘생계형 독립군’의 면모를 보여주는 속사포로 분한 조진웅은 “우리가 잘 몰랐고 잊혔던 분들을 떠올리면서 촬영했고, 사명감 같은 것이 생겼다. 그 사명감이 촬영하면서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독립군 역할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경영은 마치 ‘이완용’같은 최고의 친일파 강인국을 연기한다. “이때까지 연기했던 역할 중 악역으로는 1위다. 친일파 역할을 연기하면서 또 다른 내면을 표현할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끌어내 준 최동훈 감독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화약전문가 독립군 황덕삼 역의 최덕문은 “이름 없이 사라져 간 분들의 이야기를 그린만큼 그 분들에게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 사람들을 마음에 새기고, 관객에게 진중한 여운을 주려고 노력했다”며 자신의 캐릭터에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암살’은 7월 22일 개봉된다.
암살 (2015년 7월 22일 개봉/15세이상관람가)
감독: 최동훈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최덕문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 ㈜케이퍼필름 홍보:흥미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