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맛의 향연, 제1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개막되었다. 수많은 영화제 중 특이하게도 이 영화제는 음식을 소재로 한 영화만을 모아 상영하는 특화된 영화제이다.
어제(9일) 저녁,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 아트나인에서는 대한민국의 스타 셰프들과 영화계, 음식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우정 집행위원장의 개막선언과 함께 맛있는 영화제의 출발을 알렸다.
영화제의 출범을 축하해 주기 위해 참석한 윤제균 감독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칸, 베를린처럼 세계적인 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제 홍보대사인 홍석천은 “이렇게 좋은 자리에 홍보대사로 서게 됐다. 음식과 영화는 뗄 수 없는 것 아닌가. 영화제가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우정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시작하는 것은 마치 한편의 저예산 독립 영화를 만드는 과정과 같았다. 힘들었지만 꽤 괜찮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운을 떼며 “즐겁게 보시고 진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영화제가 되고 싶다. 영화를 매개로 우리의 삶과 음식의 관계를 짚어 보는 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영화제의 개막을 선언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 박준우 등 음식계의 스타들과 서예지, 서태화, 김규리, 변요한, 이동휘, 이현욱, 배유람, 류준열 등의 배우들 그리고 윤제균, 이지승, 전윤수, 한지승 영화감독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 이후 개막작으로 일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이 상영되었다. 올 5월에 열린 깐느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부문’에서 상영된 이 영화는 일본 전통과자(빵) 도라야키를 둘러싸고 주인공의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감동적인 영화로 영화 상영 뒤 관객들의 박수세례를 받았다.
개막작 상영이 끝난 뒤 아트나인 옥상카페에서는 개막식 파티가 이어졌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이 참석하여 새로 출범한 서울국제음식영화제에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먹고,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인 제1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12일(일)까지 4일간 알폰소 아라우 감독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담뽀뽀’, ‘바베트의 만찬’, ‘금옥만당’, ‘심야식당’, ‘카모메 식당’, KBS이욱정 피디의 ‘요리인류 디렉터스 컷 -아워 데일리 브레드’ 등 맛있는 스크린 미각 여행을 선사할 31편의 영화상영과 함께 다양한 먹을거리를 만날 수 있는 이벤트, 음식 전문가와 함께 하는 토크 쇼 등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홍보대사 홍석천
배우 변요한이 영화제 베너에서 개막식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음식영화제 협찬품 중에서 눈에 띄는 '도라야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