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재능 있는 신인감독을 찾아내는 역할을 하는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이 어제(1일) 오후 5시 메가박스 이수2관에서 폐막식과 함께 일주일간의 영화축제를 마무리 지었다.
진양혜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열린 폐막식에서는, 운영위원장 이현승 감독, 운영위원 김지운, 허진호 감독, 대표 집행위원 민규동 감독, 심사위원장 이용주 감독을 비롯한 집행위원 강형철, 강진아, 엄태화 감독, 올해 새롭게 심사위원에 합류한 부지영, 양우석, 이수진, 이병헌 감독 그리고 경쟁부문 각 장르의 명예 심사위원 심은경, 임수정, 김꽃비, 유지태, 변요한 등이 참석했다. 총 99편의 한국 단편영화들이 네 가지 프로그램(개막작, 경쟁부문, 국내초청부문, 전년도 수상작)으로 상영된 올해는 아쉽게도 대상 수상작은 없었지만, 심사위원 감독들에게 호평을 받은 많은 수상작이 나왔다.
개막작 ‘무빙 셀프 포트레이트 2015’ 중 <혹한기>의 김매일 감독이 ‘The Best Moving Self-portrait 2015’로 선정되었음을 알리며 경쟁부문 시상식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명예 심사위원 변요한이 시상자로 나선 ‘I♥SHORT! 관객상’은 <여름의 끝자락> 곽새미, 박용재 감독이, IPTV B tv 시청자가 뽑은 ‘Btv 관객상’은 <엠보이>의 김효정 감독이 차지했다.
영화 속 장면을 아름답고 의미 있게 구성하는 촬영 또는 미술, 그 외에 미쟝센이 돋보이는 작 품을 독려하기 위해서 ㈜아모레퍼시픽에서 특별히 마련한 ‘미쟝센상’의 주인공은 배우 김태리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누구인가>의 강종수 촬영감독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 특별상 연기부문에는 <좁은 길>의 배우 박주용, 3편의 본선작 <그리고 가을이 왔다>, <굿나잇 미스터 리>, <정글>에서 다양한 색깔의 연기를 선보인 배우 배유람, <연희>와 <여름의 끝자락>의 주연인 배우 윤금선아 세 사람에게 돌아갔다.
작품에게 주어지는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양경모 감독의 <일출>, 유재현 감독의 <출사>, 안승혁 감독의 <불한당들>이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폐막식의 하이라이트, 각 장르별 최우수 작품상 발표가 이어졌다. 최우수 작품상 수상자들이 감독의자에 앉아 가장 거만한 자세로 수상 소감을 말하는 전통으로 유명한 미쟝센 단편영화제답게, 올해도 재미있는 수상소감이 이어져 객석에서 끊임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손민영 감독 '좁은 길'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작품상)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은 <좁은 길>의 손민영 감독에게 돌아갔다. 손민영 감독은 “이번 주말에 결혼을 하는데, 큰 선물을 받았다. 10년을 연애했는데 아직 프로포즈도 못 했고, 변변한 것도 없는 저를 믿는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정민 감독 '님의 침묵' (사랑에 관한 짧은필름 부문 최우수작품상)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부문은 <님의 침묵> 이정민 감독에게 돌아갔다. 수상자 이정민 감독은 “조정래 작가의 작가정신을 이어받아 평화통일의 당위성을 위한 영화를 <타이타닉>보다 더 재밌게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 고 소감을 밝혔다.
안주영 감독 '옆구르기' (희극지왕 부문 최우수작품상)
‘희극지왕(코미디)’ 부문 최우수작품상은 <옆구르기>의 안주영 감독이었다. 안주영 감독은 “아직 많이 부족한데, 이 영화를 찍으면서 또 다시 영화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한다고 허우적대고 있는 딸을 내치지 않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
김효정 감독 '엠보이' (절대악몽 부문 최우수작품상)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부문 최우수 작품상은 <엠보이>의 김효정 감독에게 돌아갔다. ‘B tv 관객상’과 더불어 2관왕에 오른 김효정 감독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영화학교를 졸업하고 십 년 동안 자신감이 사라진 상태였는데 이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해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김성환 감독 '야누스' (4만번의 구타 부문 최우수작품상)
마지막으로,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 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자는 <야누스>의 김성환 감독에게 돌아갔다. 수상자 김성환 감독은 “<야누스>는 편하게 앉아서 볼 영화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가 즐기기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지해주신 심사위원 감독님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제가 구현하고 싶은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시상식의 마무리는 대표 집행위원 민규동 감독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가 있어야만 탄생하는 대상이 아쉽게도 올 해에는 탄생하지 않았음을 설명하고, 수상 감독들과 영화제 집행위원 및 심사위원 감독, 명예 심사위원들이 다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2015년을 빛낸 즐거운 단편영화 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음을 알렸다.
이번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870편의 한국단편영화가 접수되었고 총 82회차 상영 중 49회 매진, 81% 높은 관객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한국 단편영화 대중화에 앞장서는 대표 단편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