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뽕은 누군가에게 고마운 음식이다.
오늘(2일) 방송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뽕과 일생을 함께한 사람들의 애환이 깃든 '뽕' 밥상을 만나본다. 연둣빛 잎사귀에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 누에치고, 베짜고, 가난과 노동의 상징이던 뽕나무가 흰머리를 검은 머리로 변화시킬 정도로 몸에 좋다는 신이 내린 보약나무로 거듭났다.
인적이 드문 두메산골에 살며 누에고치 농사로 사남매를 키운 김종관, 이영자 부부가 만나게 된 사연은 특별하다. KBS라디오에서 처녀농군으로 소개된 아내 이영자씨에게 군인이었던 남편 김종관씨가 편지를 보내게 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 부부는 누에에게 먹이기 위해 부지런히도 산이며 들이며 뽕을 따러 다닌다고. 특히, 향긋한 향을 뽐내는 산뽕은 누에뿐만 아니라 이 가족들에게도 고마운 음식이다. 장모가 살아생전부터 해줬던 뽕잎장아찌는 김종관씨에게는 힘든 농사일을 견딜 수 있게 도와준 영양식이었고, 다른 집 자식들보다 몸이 왜소해 먹인 누에 튀김과 뽕 뿌리를 넣은 잠계탕은 먹을 것 없던 그 시절 자식들에게는 맛있는 간식거리와 보양식이었다.
한편,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오늘 저녁 7시 30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