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충무로 한국영화를 책임질 떡잎을 미리 알아보는 ‘미쟝센단편영화제 - 장르의 상상력전(展)’이 어제 저녁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이수극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1주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하는 전통의 단편영화제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화려한 레드카펫 행사는 없었지만 건물옥상에 위치한 아트나인12층 야외공간에서는 사진기자들을 위한 포토월 행사가 먼저 펼쳐졌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용주 감독을 위시하여 올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감독과 배우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했다. 미쟝센영화제 등 단편영화를 통해 영화를 배우고 익힌 영화감독들과 단편영화에 애정이 깊은 배우들이 기꺼이 미쟝센 개막식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운영위원장 이현승 감독, 대표 집행위원 민규동 감독을 비롯해, 운영위원 류승완, 집행위원 강진아, 강형철, 권혁재, 김용화, 엄태화, 이용주, 최동훈 등 집행위원 감독들과, 올해 새롭게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부지영, 양우석, 이수진, 이병헌 감독 등이 총출동하였다. 또한, 경쟁부문 각 장르의 명예 심사위원 심은경, 임수정, 김꽃비, 유지태, 변요한과 올해 경쟁부문 상영작에 출연한 배우 임성언 등 배우들도 참석했다.
오후 5시, 메가박스 이수2관에서 열린 개막식 행사는 진양혜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민규동 감독의 개막선언과 3회 영화제 이래 꾸준히 이 영화제를 후원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관계자의 호방한 축사와 함께 명예심사위원들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이 열렸다. 말이 위촉장수여식이지 주는 감독도, 받는 배우도 영화제와 단편영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미쟝센영화제는 단편영화에 장르를 도입한 영화제이다. 각 부문별로 색다른 브랜드를 붙였다. 각 부분별로 충무로의 유명감독 두 사람과 영화배우 한 사람이 명예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부문에는 심은경,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부문은 임수정, ‘희극지왕’(코미디)은 김꽃비, ‘절대악몽’(공포,판타지)부문은 유지태, ‘4만 번의 구타’(액션,스릴러) 부문에는 변요한이 각각 투입되었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류승완감독 단편 특별전’이 열린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제에서 봉준호와 류승완 중 한가한 사람을 고른 것이다. 이번엔 이렇게라도 특별전을 하게 되었으니 봉준호를 이긴 셈이다!”라며 미쟝센에 대한 농도짙은 애정을 과시했다.
미쟝센단편영화제 개막식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개막작 상영이다. 미쟝센은 개막작부터가 특별한다. 경쟁부문 본선작 57편의 감독들이 스스로 대해 이야기하는 동영상 증명사진이라 할 수 있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본선진출작 셀프홍보 동영상을 하나로 묶은 ‘무빙 셀프 포트레이트 2015 (Moving Self-Portrait 2015)’이다. ’무빙 셀프 포트레이트 2015 ‘는 감독들 자신에게도, 단편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은 아트나인과 메가박스 이수에서 7월 1일까지 열린다. 상세한 영화제 정보는 홈페이지(www.msf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