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뮤지컬 ‘스팸어랏’(Spamalot)이 다시 돌아온다. 지난 2010년 하반기 한전아트센터에서 초연되었던 뮤지컬 ‘스팸어랏’은 기존의 코미디 뮤지컬과는 달리 현실에 대한 통렬한 풍자와 다양한 패러디를 통해 신선한 웃음을 안겨주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원작인 ‘파이톤’ 풍 유머코드와 웃음이 한국 무대와 한국 관객에겐 낯설었던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굴하지 않고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어제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는 2013년판 뮤지컬 ‘스팸어랏’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스팸어랏’은 영국 사람이면 다 아는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물론 패러디이다. 이번 뮤지컬에서 아더 왕은 ‘무한도전’의 정준하와 뮤지컬배우 서영주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어제 진행된 ’스팸어랏‘ 제작발표회는 ‘뮤지컬 스팸어랏’처럼 (파이톤풍?) 어처구니없고, 황당하고, 기자들에게는 낯선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패널을 맡고 두 명의 아더왕과 나머지 출연배우들이 각기 팀을 이뤄 <60분 토론>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게다가 지난 대선토론회처럼 각 후보들은 저마다 멋진 공약과 황당한 약속을 내걸며 ‘스팸어랏’을 홍보하였다.
뮤지컬 ‘스팸어랏’은 1960년대 영국에서 활동했던 코미디 그룹인 ‘몬티 파이톤’의 여러 시리즈 중 최초로 영화화된 <몬티 파이톤과 성배>(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1975)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몬티 파이톤의 멤버인 에릭 아이들(Eric Idle)이 극본과 가사를 쓰고, 에릭 아이들과 존 뒤 프레(John Du Prez)가 함께 작곡을 맡은 뮤지컬 ‘스팸어랏’은 똑똑하지는 않지만 강한 의지를 가진 아더왕이 저마다 엉뚱한 면을 가지고 있는 다섯 명의 원탁의 기사들과 함께 성배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 사회에 대한 풍자를 쏟아놓는다. 오리지널 뮤지컬에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대한 독설을 쏟아 넣었고 2010년 한국 초연에서는 한국 뮤지컬시장의 과도한 연예인 캐스팅을 꼬집는 내용을 집어넣었었다.
제목 ‘스팸어랏’은 ‘몬티 파이톤’다운 언어유희이다. ‘스팸’과 ‘캐멀럿’이 합쳐진 말로 “스팸이 많다 ”(Spam a lot)는 의미로 쓰였다. 물론, 별다른 의미는 없다.
오는 5월 두산아트센터에서 시작되는 뮤지컬 ‘스팸어랏’에는 정준하와 서영주가 아더왕으로 더블 캐스팅되었고 윤영석, 고은성, 이훈진, 조형균이 원탁의 기사단에 새롭게 합류했다. 유일한 여자 배역인 ‘호수의 여인’ 역에는 이영미, 신의정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뮤지컬 스팸어랏은 5월 21일부터 9월 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원탁의 기사 '베데베르 경' 역을 맡은 배우 이훈진은 제작발표회 내내 '스팸'을 먹는 '고역'을 맡았다.
정준하는 '제작발표회' 내내 '스팸어랏' 홍보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