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궁정동 총소리를 블랙코미디로 만든 ‘그때 그 사람들’과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너절한 자본주의의 삶을 그린 ‘돈의 맛’ 등 주로 무겁고 논쟁적인 영화를 만들어온 임상수 감독이 이번에는 스타일을 일신한 작품으로 영화 팬을 찾는다. 류승범과 고준희를 캐스팅한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이다.
지난 28일(목), 서울 CGV압구정에서는 임상수 감독과 고준희, 류승범, 류현경, 샘 오취리가 참석한 가운데 새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나의 절친 악당들'은 의문의 돈가방을 손에 넣은 지누(류승범)와 나미(고준희)가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진짜 악당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는 이달 25일 개봉된다.
“어깨에 힘을 빼고 명랑하고 귀여우면서 액션이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류승범 씨와 고준희 씨와 함께 재미있게 즐기면서 촬영했다.”고 인사말을 한 임상수 감독은 ““여태까지 성인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어 왔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힘이 빠져있고 우울하면서 처져있는 시대이다 보니 젊은이들을 위해서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반항, 저항, 불온한 이런 못되게 굴면서 질주하는 젊은이들의 영화를 찍어보고 싶었다.”며 이번 영화에 대한 연출의 변을 밝혔다.
임 감독은 류승범과 고준희의 캐릭터에 대해 “지누는 사랑스러운 괴짜다. 나미가 와일드하고 전사 같은 여자 캐릭터인데 연애에서도 자신이 주도하는 남자가 아니라 나미를 걱정하고 세심하게 챙겨주는 남자다. 나미는 차가운 인물인데 그런 여자를 웃게 해주고 마음을 녹여주는 부드러운 스타일의 새로운 남자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고 소개했다.
류승범은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굉장히 시원한 느낌과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았었다. 그 에너지가 영화를 통해서 고스란히 여러분께 전달되길 바란다.”며 자신이 맡은 역할이 “순수하고 남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을 지닌 친구들이 점점 사회 속에서 오히려 매력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 인물이 가지고 있는 사랑, 배려가 인간적으로 가장 매력 있는 점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 그런 젊은이들이 매력적이구나 라는 것이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액션을 선보이게 된 고준희는 “실제 영화를 보면 때리는 장면보다 맞는 게 많다. 그래서 액션도 때리는 것보다 잘 맞는 연습을 했다. 이번 영화에서 액션에 대한 숨겨진 본능이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영화 시작하기 전 한달 반 정도 액션 스쿨을 다녔다. 촬영 중간에도 꾸준히 다녔다.”고 말했다.
임상수 감독은 고준희의 액션연기에 대해 “팔다리가 길어서인지 사실 찍으면서 깜짝 놀랄 정도로 액션을 잘 소화해주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몰랐었는데 고준희씨가 코믹본능, 유머본능이 상당하다. 그래서 원래 시나리오보다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설정을 많이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류승범과 고준희는 이전에 단편영화에서 함께 연기한 적이 있다고.('인류멸망보고서'(11)) 류승범은 “이 작품으로 만났을 때도 어색함이 없고 편하게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현장에서 여배우랑 작업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맡은 역할이 한마디로 “쎈 언니”라고 소개한 류현경은 “대한민국에서 볼 수 없는 기가 세고 강인한 정숙 역을 맡았다. 하지만 남편 야쿠부를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여자이기도 하다.”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방송인으로 맹활약중인 샘 오취리는 “그동안 조연으로는 출연해봤지만 이렇게 큰 역할로는 출연하기는 처음이다. 정숙의 남편으로 한국에 와서 폐차장에서 일하는 야쿠부 역을 맡았다.”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한편 자신의 영화에 카미오로 출연하는 것을 즐겼던 임상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모습을 드러낸다. “분량은 적지만 여러 번 촬영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젊은 청춘들이고 이에 맞서는 어른들이 등장한다. 그 중 일원으로 잠깐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작보고회를 마무리하며 임상수 감독은 “가슴 벅차오르는 에너지가 넘쳐 질주하는 영화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부탁했고 류승범은 “락큰롤 라이브공연을 한 편 보는 듯 한 느낌을 가진 영화가 아닌가 싶다. 즐겁게 극장에서 소리지르듯이 보고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상수 감독의 ‘젊음의 가슴 벅차오르는 에너지가 질주하는’영화 ‘나의 절친악당들’은 오늘 25일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