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막된 68회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에 초청된 영화 ‘무뢰한’은 전도연과 김남길이 펼치는 하드보일드 멜로물이다. 어제(13일) 서울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무뢰한’의 시사회가 열렸다. 두 주연배우와 오승욱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사회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려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선 어떤 수단이든 다 쓸 수 있는 형사 정재곤(김남길)은 사람을 죽이고 잠적한 박준길(박성웅)을 쫓고 있다. 그를 잡기 위해 준길의 애인인 혜경(전도연)이 일하고 있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상무로 들어간다. 오직 범인을 잡는다는 목표에 중독되어 있었던 재곤은 혜경 옆에서 외로움과 눈물, 순수함을 느끼면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영화상영이 끝난 뒤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전도연은 “오늘 처음 영화를 봐서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잘 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고, 김남길은 “'무뢰한'에 참여할 수 있었던 걸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의 배우 인생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좋은 작품인 것 같다”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박신양과 안성기가 출연했던 영화 ‘킬리만자로’ 이후 1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오승욱 감독은 “드디어 오늘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뢰한'은 거칠고 투박하고 끔찍한 세상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는 하나도 없는 수많은 캐릭터들 속에서 남녀 주인공이 종잇장처럼 얇은 인간에 대한 예의를 보여주는 얘기다”라며 영화 '무뢰한'을 통해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이야기의 본질을 벅찬 마음으로 전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사용될 '무뢰한' 포스터
칸 국제영화제 초청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전도연은 “진심으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그곳에서 받을 자극과 다시 겸허한 마음으로 돌아올 자신에 대해 설레기도 한다”며 네 번째 칸 입성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무뢰한’으로 처음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된 김남길은 “저는 칸 신생아라서 잘 모른다. 전도연 선배님한테 에스코트를 받을 예정이다”고 위트 있게 소감을 밝혔다.
전도연은 자신이 맡은 ‘김혜경’에 대해 “시나리오에는 김혜경이라는 인물이 희망을 가진 여자로 보이지는 않았다. 거친 남자들 속에서 꿈을 가지고 살아가고, 그 와중에 사랑을 하는 인간 ‘김혜경’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도연과 김남길의 만남으로 그려낸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은 5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박재환)
무뢰한 (2015년 5월 27일 개봉/청소년관람불가)
감독/각본: 오승욱 출연: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곽도원 김민재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 제작: ㈜사나이픽처스 홍보: 앤드크레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