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김남길의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
칸느가 사랑한 여배우 전도연과 슬픈 눈빛의 김남길이 ‘무뢰한’에서 만났다. 2000년 ‘킬리만자로’를 통해 흔치 않은 하드보일드 터치 형사드라마를 만들었던 오승욱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담은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의 제작발표회가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어제(23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영화는 내달 27일 개봉될 예정이다.
내달 13일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것에 대해 오승욱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 열정, 스태프들의 노고에 조그마한 보답이 될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전도연은 “사실 갈 때마다 부담스럽다. 나를 항상 긴장하게 만드는 영화제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킬리만자로> 이후 15년 만에 돌아온 오승욱 감독은 영화 제목을 <무뢰한>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재곤과 김혜경 캐릭터 모두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룰로 생존하려는 사람들이라 생각했고, 그런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무뢰한 적이라고 생각했다”며 <무뢰한>이라는 제목이 탄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영화의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남길은 “시나리오를 다 읽기 전부터 이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재미있었고, 상대 배우가 전도연 이라는 것도 <무뢰한>을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였다”, 전도연은 “시나리오가 좋았다. 느와르나 하드보일드라고 하면 남성 중심의 영화가 많은데, 그 거친 중심 안에 있는 멜로, 사랑에 대한 거친 감정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김남길이 연기하는 정재곤은 어떤 인물일까 궁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혜경’역으로 또 한번의 변신을 감행한 전도연은 “김혜경을 누구보다 사랑을 꿈꾸고 그 안에서 안주하고 싶어하는 여자라 생각했다. 마음 안에 유리를 안고 있는, 꿈을 꾸는 여자 김혜경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고, 오승욱 감독은 ‘김혜경=전도연, 정재곤=김남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끔 연기해준 전도연과 김남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전도연과 김남길의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은 제 68회 칸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5월 말 개봉된다. (박재환)
무뢰한 (2015년 5월 27일 개봉예정)
감독/각본: 오승욱 출연: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곽도원 김민재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 제작: ㈜사나이픽처스 홍보: 앤드크레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