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과 함께 조선왕조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이야깃거리를 안겨주는 ‘연산군’이 다시 한 번 영화로 만들어진다. 이번에는 민규동 감독에 의해서이다. ‘희대의 폭군’이라 일컬어지는 연산군과 함께 그를 둘러싼 ‘간신 모리배’와 장녹수, 그리고 여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 어제(14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는 민규동 감독과 주연배우 주지훈, 김강우, 임지연, 이유영이 참석한 가운데 ‘채홍사 임명식’이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간신’은 사서에 기록된 ‘연산군 11년’의 이야기를 주로 한다. 광기의 연산군에게 1만 미녀를 바친 임숭재-임사홍 부자 등 희대의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다툼을 그린 영화라고 한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연산군과 간신의 역사적 기록을 담은 오프닝 영상과 함께 영화 속 캐릭터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캐릭터 영상, 민규동 감독과 의상, 미술, 무용 감독의 생생한 제작 과정 인터뷰와 장대한 스케일을 담은 제작기 영상을 공개하며 시작되었다.
민규동 감독은 “늘 왕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다루어졌기에 희대의 간신이라는 다른 시점을 다뤄보면 어떨까 고민하게 됐다”며 세익스피어 이야기를 꺼냈다. “세익스피어의 비극에 등장하는 고전적 인물의 전형성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한다. ‘오델로’의 이아고처럼 손수건 한 장으로 왕을 파멸로 몰아넣는 인물의 매력이 있다. 왕의 비극을 다룰 때 주변인물이지만 그 비극을 조장하고 왕위를 탐하는, 그러다가 결국은 파멸로 끝나는 익숙한 이야기지만 항상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고 영화 속 왕과 간신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지훈이 연기한 임숭재와 기존의 간신들의 차이에 대해서 “기존 이미지를 벗어난 간신, 뇌가 섹시한 간신으로 그려서 왕을 쥐락펴락하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김강우가 연기한 연산군은 극중에서 춘화도(미인도)를 그리는 모습이 있다. 이에 대해 김강우는 “시대를 잘못 만난 기인 같은 느낌이라 예술가적인 광기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했다”고 답해 새로운 연산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유려한 칼춤과 뛰어난 미모로 시선을 사로잡는 백정의 딸 단희 역의 임지연은 “시나리오 속 진중하고 강직한, 중성적이면서도 관능적인 단희 캐릭터에 끌렸다”고 소감을 밝혔고, 조선 최고의 명기 설중매 역의 이유영은 “설중매의 겉모습이 아닌 그녀의 인생이 섹시하다는 감독님의 말에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며 이번 작품에 임한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연산군 11년, 조선 팔도의 1만 미녀를 바쳐 왕을 쥐락펴락했다는 '채홍사' 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간신’은 오는 5월 영화 팬을 찾는다.
[사진제공=수필름(제작)-롯데엔터테인먼트(제공배급)-언니네홍보사(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