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가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한다.
오늘(6일) 방송되는 KBS 1TV '세계는 지금'에서는 프랑스에서 '전자파 민감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매일 같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컴퓨터 등 각종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전자파가 누군가에겐 치명적인 독이 되고 있다.
TV 촬영감독으로 일했던 크리스토퍼는 최신 전자제품을 즐기던 그에게 불현듯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심장이 빨리 뛰고, 끔찍한 투통까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원인을 알게됐다. '와이파이', '블루투스'로부터 물러나는 순간 증상은 완화되고 가까워지는 순간 고통이 다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전자파 민감증'이 발생한 것이다. 하루아침에 그는 집 앞으로 산책을 나갈 때마저 전자파 측정기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실정이 됐다. 그런데 프랑스에 이 같은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알프스 산자락에 '전자파 민감증' 환자들이 모였다. 이탈리아, 스페인, 노르웨이, 영국, 아일랜드, 독일 등 유럽 각국의 환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이들이 원하는 건 단 한 가지다. 지하실과 동굴 등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는 환자들을 위해 전자파가 없는 마을, 이른바 '백색지대'를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전자파 민감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프랑스에서는 이를 신기술에 따른 새로운 질병으로 보고,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빠르고 편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가치가 돼버린 요즘, 이 속도 때문에 낙오되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세계는 지금'은 오늘 밤 10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