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 건너 한 명씩 '암' 환자가 살고 있는 중국 암 마을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오늘(29일) 방송되는 KBS 2TV '세계는 지금'에서는 중국 암마을 실태를 전격공개한다. 중국 항저우의 작은 어촌 마을 '우리촌' 이곳에서 2004년까지 암으로 사망한 주민은 무려 60명이다. 이후에도 매년 7~8명의 주민들이 암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평화롭던 어촌, 중국 최고의 암마을로 전락했다. 문명도시 항저우의 외곽에 위치한 작은 마을 '우리촌'. 평화롭기만 하던 이 어촌 마을에 원인 모를 암 환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취재진이 이 마을을 둘러보는 동안 암으로 목숨을 잃은 가정은 수도 없었다는데, 200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무려 20여명의 주민이 암으로 사망했을 정도였다. 마을 주민 '웨이 동잉' 씨는 참혹한 마을 현실을 알리기 위해 '죽음의 일기'를 쓰고 있다. 암으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이웃들을 그냥 외면할 수 없었던 것. 때문에 공안당국으로부터 전화를 도청 당하고 일 거수 일 투족을 감시 받고 있다.
주민들은 공단지대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이 암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우리촌'은 공업단지로 둘러 싸여 있는데, 이 공단에서 정화하지 않은 오폐수를 첸탕강에 무단 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던 마을의 젖줄 '첸탕강'은 죽음의 강이 됐다. 수많은 오염물질과 하얀 거품이 수면을 뒤덮고 있는 상황이다. 염색 공장과 화공약품 공장 등지에서 나오는 위험한 폐수들이다. 아직도 다른 방도가 없어 주민들은 이 오염된 강물에서 오늘도 고기를 잡아올리고 있다. 그러나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물론, 어렵게 잡는다 해도 대부분이 등이 굽은 기형어다. 이것이 비단 '우리촌'만의 일일까.
한편, KBS 1TV '세계는 지금'은 오늘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자료제공:KBS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