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학생 43명이 집단으로 사라졌다.
내일(22일) 방송되는 KBS 1TV '세계는 지금'에서는 멕시코 대학생 43명 실종학생들의 생전 영상과 함께 사건의 전말을 공개한다. 멕시코 43명의 대학생이 집단으로 실종되어 멕시코는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연방 경찰의 수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모든 학생들이 잔혹하게 집단 살해됐으며 그 뒤에는 경찰과 갱단, 그리고 정치인의 검은 유착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 믿을 수 없는 수사 결과
실종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연방 경찰은 갱단이 43명의 학생들을 모두 살해하고, 그 시신을 쓰레기 하치장에서 불태운 뒤 강에 버렸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학생 중 일부는 산 채로 불태워진 것으로 밝혀졌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재해도 사고도 아닌 '집단 살인'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43명의 젊은 청년들이 사라졌다.
# 갱단은 왜 학생들을 죽였나
시위를 하다 실종된 학생들, 당시 시위 현장에서는 이구알라시 시장 부부의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행사가 방해될 것을 우려한 시장 부부는 경찰서장에게 학생들을 진압하도록 지시했고, 경찰은 유착관계에 있던 갱단에게 학생들을 넘겼다. 부패한 정치권력과 경찰, 그리고 갱단의 잔인한 합작에 무고한 학생들이 희생된 것이다. 정부와 마피아 조직의 검은 유착은 멕시코에서 이미 심각한 문제. 관련된 사건·사고로 지난 8년 간 무려 7만여 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자경단’이라는 자발적인 치안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을 정도! 그간 정부에 불만이 쌓일 대로 쌓였던 국민들은 이번 대학생 실종 사건을 도화선으로 하나가 되어 부패 척결을 외치고 있다.
# 43명의 청년들이 떠나간 자리
시신조차 없는 자식의 죽음, 부모들은 내 아들이 어딘가 살아있을 거라는 실낱 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있다. 학교에선 실종 학생들이 가꾸던 텃밭이 시들었다. 사건 직전까지 길러왔던 꽃은 멕시코에서 죽음의 꽃으로 통하는 '셈파수칠'. 누군가를 추모하는데 쓰려고 가꾸던 이 꽃은 실종 학생들 앞에 받쳐졌다. 자신들 앞에 이런 운명이 놓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청년들. 꽃을 가꾸던 이들의 생전 영상을 단독 입수했다.
한편, 멕시코 대학생 43명의 실종 사건을 다룬 '세계는 지금'은 내일 밤 10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자료제공:KBS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