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22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경쟁 부문 및 피칭 프로젝트 시상식을 개최하며 엿새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한국단편경쟁은 시대 정신과의 교감이 돋보이는 15편의 작품이 상영된 가운데 심사위원대상은 임대청 감독의 <말리언니>에게 돌아갔다. 대상을 수상한 임대청 감독은 “<말리언니>는 제가 공무원 일을 하면서 알게 된 말리 홀트 여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며 “전문 영화 감독이 아님에도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다음 작품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내일부터 무엇이라도 찍어보겠다”고 전했다. <말리언니>는 관객심사단이 선정하는 관객특별상도 수상했다.
이어 심사위원상에는 박찬우 감독의 <국가유공자>가 선정됐다. 박찬우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면서 사실 아버지에 대해 이해하려고 했던 목적은 없었다”며 “다만 관찰하고 영화에 담는 과정에서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큰 상을 수상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신인 감독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심사위원대상에는 맷 챔버스 감독의 <바이크 도둑>, 심사위원상은 니콜라스 브룩만 감독의 <멈추지 않아>, 관객특별상에는 이재은 감독의 <성적표의 김민영>이 선정됐다. 국제장편경쟁 심사는 강유정 영화평론가와 양우석 영화감독, 마르셀로 알데레테 프로그래머가 맡았다.
<성적표의 김민영>으로 관객특별상을 받은 이재은, 임지선 감독은 “사실 관객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는데,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적표의 김민영>은 경쟁 부문에서 끝까지 논의됐던 작품으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들은 “국제장편경쟁 9편 모두 일상에 젖어 둔해 졌던 감각을 완전히 새롭게 한 훌륭한 작품들이었다”며 “소중한 일상과 영화의 가치를 전하고자 하는 영화제의 메시지가 수상작에 담겨 있다”는 말로 심사 소감을 마쳤다.
국제장편경쟁 심사위원대상은 2,000만원, 심사위원상은 1,000만원, 관객특별상에는 200만원이 수여됐으며,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대상은 1,000만원, 심사위원상은 500만원, 관객특별상에는 200만원이 수여됐다.
한편 영화 기획 개발 아이템 발굴 프로그램인 2021년 ‘피칭 프로젝트’ 수상자들도 선정됐다. 시대공감 테라로사에는 <어쩌다 활동가>(박마리솔), 시대공감 <열병>(명세진)이 선정됐으며, 통일공감 수상작은 <작은 통일>(도경민)과 <양지뜸>(김상패, 나단아)이 선정됐다. 피칭 프로젝트 수상자에게는 총 3,000만원, 부문별 각각 1,500만원이 수여된다.
방은진 집행위원장은 시상식을 마치며 “우리가 추구하던 각자의 희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평창에서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만난 그 모든 순간이 기적이었다”고 전했다. 문성근 이사장은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게 해준 강원도와 평창군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