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청춘’ 이도현과 고민시가 이제껏 본 적 없는 80년대 멜로의 탄생을 알렸다.
3일(월)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이 2부 시청률 4.9%(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레트로 청춘 로맨스의 서문을 힘차게 열었다.
어제 방송에서는 서울대 의대 졸업을 유예하고 고향으로 온 이도현(황희태 역)과 독일 유학을 꿈꾸는 3년 차 간호사 고민시(김명희 역)가 우연히 마주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다.
황희태(이도현 분)는 선글라스를 쓴 채 스포츠카를 끌고 시위 행렬을 가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스포츠카는 물론 선글라스와 기타까지 모두 팔아넘긴 뒤 중환자실 병원비를 납부해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또한 중환자실의 환자가 “집에 가고 싶어요”라며 유언처럼 속삭이자, 곧장 광주로 향해 그의 사연이 무엇일지 궁금케 했다.
이어서 광주병원의 부원장실로 향한 황희태와 3년 차 간호사 김명희(고민시 분)의 특별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고민시는 80년대 캐릭터로 완벽 몰입하는가 하면, 이도현과의 첫 대면에서부터 독보적인 케미스트리를 뽐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봉인해제 시켰다.
또한 아버지 황기남(오만석 분) 몰래 고향에 내려온 황희태는 금세 덜미가 잡혔고, 그의 앞에서 의대 인턴을 앞두고 졸업을 유예했다고 고백했다. 황기남이 이유를 물으며 날을 세우자, 결국 황희태는 “아버지, 저 돈 좀 주세요. 앞으로 아버지 시키는 일 뭐든지 묻지 않고 하겠습니다”라고 해 심상치 않은 부자 관계를 예고해 흥미진진함을 돋웠다.
그런가 하면 학생 운동에 전념하는 이수련(금새록 분)은 삐라 제작으로 경찰에 잡혔지만, 자본가 집안의 막내딸이라는 이유로 혼자 풀려나면서 죄책감에 휩싸였다. 이에 아버지 이창근(엄효섭 분)은 친구들을 모두 풀어주는 대신에 황기남의 아들과 맞선을 보는 조건을 내걸었고, 그녀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승낙했다.
한편, 김명희는 독일 대학 합격과 천주장학회의 장학생으로 추천돼 뛸 듯이 기뻐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장학생 선정 기준은 한 달 뒤 출국하는 학생으로, 생계도 어려운 상황에 독일행 비행기 표값을 장만해야 하는 고된 현실에 부딪혔다. 소식을 들은 이수련(금새록 분)은 “니가 나 대신 맞선을 나가고, 나가 니 대신 비행기 표를 끊는 거여”라며 솔깃한 제안을 걸어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지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1회 말미에는 맞선 자리에서 조우한 황희태와 김명희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설렘을 유발했다. 김명희는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수련이어요”라고 인사하며 등장, 황희태는 그녀가 부원장실에서 만난 김명희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의 묘한 시선이 교차되는 순간은 평범한 일상을 흔들기 시작한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져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은 4일(오늘) 밤 9시 30분에 2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