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건축탐구 집'
서울 서대문구, 구도심 주택가에 자리한 한 집. 멀리서 보면 수영장 같아 보일 정도로 깊게 파인 야외 계단이 눈에 띈다. 1973년에 지어져 50년이나 된 집을 리모델링한 것이라는데. 과연 과거의 모습과 얼마나 달라졌을까? 평생 아파트에서만 살았던 부부는 예전부터 마당 있는 집에서의 삶을 꿈꿔왔다. 주차 공간이 없더라도 흙을 밟으며 살고 싶었던 부부의 과감한 선택이었다.
방공호는 지하처럼 느껴지지 않는 밝은 분위기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아들이 취미로 음악 작업을 하는 작업실이 되었다. 남편 또한 이 공간에서 음악을 듣거나 마당을 감상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내부를 지탱하는 기둥 한 면에는 50년 된 외장 타일을 남겨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 밑으로 지하 공간에는 아카시 나무를 기둥으로 세워 구조가 이어지는 느낌을 받도록 만들었다. 또한 통창으로 풍경을 그림같이 감상하기보다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문을 달고 작은 발코니를 만들어 내외부의 연결성을 높였다.
이전과는 다르게 마당을 밟으며 살게 된 건축주 부부는 “아직은 여기서 사는 게 신기하다”고 말한다. 새로운 얼굴을 갖게 되어 삶 또한 달라지게 만든 집을 <건축탐구 집>에서 만나본다.
EBS '건축탐구 집'
양평의 한 전원주택 단지, 마치 삼형제가 나란히 어깨동무를 한 것 같아 보이는 집이 있다. 세 자녀를 키우는 부부가 아이들을 위해 지은 집이라는데. 과연 어떤 과정으로 이런 모습의 집이 완성 되었을까? 서울 28평 빌라에서 세 아이와 함께 옹기종기 살았던 부부. 가족은 탈출구를 찾아 시골 한 달 살이를 해보면서 전원주택에 대한 꿈이 커져갔다.
건축가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긴 대지에 집을 지어야 했기에, 집이 마치 기다란 장벽처럼 보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마을의 첫인상이 되는 집이 위압감을 줄 수 있었기에 일자의 집을 짓는 게 아닌 2층의 구조를 세 덩이로 분절해 사이로 뒷산의 풍경이 비치도록 설계했다. 분절된 디자인 덕분에 집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짓게 되었고, 풍경과 어우러지며 사이사이 산세가 비치는 모습이 되었다.
부부가 가장 바랐던 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결과 집 내부는 거대한 정글짐 같은 순환 구조를 갖게 됐다. 이 집에서 살면서 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는 건축주 부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노는 모습을 보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게 된 지금이 모든 걸 다 얻은 것 같다고 말한다. 마을을 향해 풍경을 열어놓은 세 덩어리의 집을 <건축탐구 집>에서 탐구해본다.
*방송일시 : 2025년 10월 14일 (화) 밤 9시 55분, EBS1
[사진=E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