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처음 서구식 서커스가 들어온 것은 일제강점기. 남사당패, 줄타기 등 한국 전통 예술과 결합하여 화려하고 기이한 곡예들을 선보인 서커스는 거리의 대중예술로 뿌리를 내렸다.
그 역사를 이어받아 1925년 창단한 동춘서커스단은 국내 최초로 곡예사들이 단체 생활을 하며 유랑하는 형태를 갖추었다고 알려져 있다. 동춘서커스단의 탄생으로 전국에서 각자도생하던 곡예사들이 한데 모여 한국 서커스가 100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다.
PD가 직접 노동 현장에 뛰어들어 노동의 가치를 담아내는 리얼 노동 다큐 서른네 번째 편. 2025년, 한국 서커스 백 주년을 기념하며 EBS 한가름 PD(33)가 동춘서커스단 곡예사로 변신했다.무대에 오르기 위해 3개월 동안 곡예사들과 동고동락한 한PD는 “곡예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지만 자신에게 가혹한 직업”이라고 증언했다.
한국 서커스 백 주년을 기념한 특별한 도전은 계속된다. 은퇴한 지 10년 된 형강두 팀장이 무대에 서기로 한 것이다. 10년 전,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연출가로 변신한 그는 “녹슨 실력으로 대중을 실망시킬 수 없다”며 고민했지만, 30대에 늦게 시작한 초보 곡예사를 홀로 무대에 서게 할 수 없었다며 10년 만에 무대에 서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백 주년을 기념하여 시작된 이번 도전은 늦깎이 초보 곡예사인 한가름 PD에게도 은퇴한 지 10년 된 형강두 팀장에게도 극한 도전이었다. 현역 곡예사들도 하루라도 연습하지 않으면 몸이 굳어버리는 까닭에 본공연 전후 매일 5시간 이상 연습한다. 한PD와 형 팀장도 그들과 함께 무대에 서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의 과정을 겪어냈다. 우여곡절 끝에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당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는 후문이다.
1월 6일 (월) 밤 9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되는 ‘서커스, 백스테이지의 곡예사’ 편에서는 3개월간 서커스 단원들과 동행하며 곡예사들의 극한의 삶을 조명한다. 무대 앞이 아닌 뒤에서 무대에 오르기 위해 기술을 갈고닦으며 애쓰는 곡예사들의 모습! 오직 곡예사가 되어본 자만 알 수 있는, 대중은 알 수 없었던 그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공개된다.
[사진=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