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쁘라브카-열람
극단 '이구아구'의 신작 [스쁘라브카-열람](번역·각색 여무영, 연출 정재호, 출연 엄지용, 임은연)이 대학로에서 막을 올렸다.
이 작품은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홉의 작품 중 초기의 단편 [열람](Справка, 1883)을 원작으로 하는 공연이다. 근대화가 찾아온 제정 러시아 후기에 대립하던 세력들의 긴장과 이들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돈’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는 원작은 아주 짧은 분량 안에서도 디테일한 묘사로 가득찬 소설이다.
이러한 특별한 텍스트를 무대화하기 위해, 흔히 거치는 ‘구체화’와 함께 ‘집중을 통한 확대’를 병행했다. 대사를 절제하는 대신, ‘행동의 반복을 통한 중첩과 점층’이라는 특별한 방법론을 도출하였다. ‘블랙코미디 - 이것이 체홉이다.’라는 부제를 통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단 이구아구의 [스쁘라브카-열람]은 2023년 11월, 제23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의 기획초청작 부문으로 초연하여 ‘스페셜 연출상’을 수상했으며, 2023년 12월, 제4회 ‘3인3색 연극제’를 통해 재연했다. 두 번의 축제에 참가하며 명확하게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동시에 다이나믹한 표현의 변화가 돋보인다는 내외부의 평가와 함께 앞으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세번째를 맞는 이번 [스쁘라브카-열람] 공연은 극단 이구아구의 ‘정기공연’이다. [스쁘라브카-열람]은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가회동)에 위치한 '예술공간 혜화'애서 공연된다.
[사진=극단 이구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