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초연 개막을 앞두고 있는 연극 <사랑의 끝, LOVE’S END>이 긴장감 넘치는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연습은 한국어로 번역된 대본을 바탕으로 아르튀르 노지시엘(Arthur Nauzyciel) 연출과 두 배우들, 그리고 번역가가 함께 토론과 리딩 거듭 진행하여, 대사들의 정확한 의미와 상황, 감정에 대해 세심하게 짚어가는 단계부터 시작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두 배우가 극중 인물에 더 가깝고 명확하게 그 감정을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리허설을 진행하며 공연 안에서의 ‘소리’와 ‘현준’으로 탄생되었다.
무대는 특별한 장치 없이 공연장의 모든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함께 작업해온 연출과 여배우이자, 사랑하는 연인으로서 일과 생활이 얽혀 있는 두 사람의 관계처럼 무대는 연습실과 공연장 간의 구별이 모호하다. 현실과 허구, 일과 사랑. 모든 것이 뒤죽박죽 뒤섞여 버린 두 사람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공연장이 아닌 그들의 사적 공간으로 들어와서 은밀한 대화를 엿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두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는 문장이 되고 문장들은 어떠한 방해물도 없이 텅 빈 무대를 가로질러 상대에게 전진하며, 서로를 조준하고 무자비하게 공격한다. 서로를 향한 냉혹한 단어들이 쌓아가는 운율과 리듬만이 무대를 채워간다.
연출 아르튀르 노지시엘(Arthur Nauzyciel )은 문소리와 지현준 두 배우와의 새로운 작업에 대하여 “그들은 매우 개성이 강하고 재능이 넘치는 배우들이다. 그들은 늘 두려움 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험할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함께 작업을 하고 싶은 배우들이다. 이 둘이 훌륭한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 자신한다” 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랑이 끝난 순간, 서로에게 이별을 이야기하는 남녀의 순간을 담은 연극 <사랑의 끝>은 남녀 각각 약 5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독백과 움직임, 그리고 이들 사이의 호흡으로 만들어지는 파격적인 구성의 작품이다. 남녀 각각의 독백은 사실 서로간의 대화이며, 서로의 말을 듣는 것이기도 하다.
<사랑의 끝>은 오는 9월 7일부터 27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