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문명비평가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교수의 ‘인류 3부작’-‘사피엔스’(15), ‘호모 데우스’(17)(▷리뷰보기) ,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18)(▷리뷰보기) 이 누적판매부수 100만 부를 돌파했다. 유발 하라리 책을 차례로 번역 출간한 김영사에 따르면 ‘인류3부작’은 각기 65만 부, 25만 부, 10만 부가 팔려 2015년 첫 책 출간 이후 3년여 만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하라리 열풍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2011년 이스라엘에서 히브리어로 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사피엔스>는 2014년 영어로 출간되어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금까지 50개 언어로 1,000만부 이상 팔렸다.
하라리는 교양 논픽션의 저자로서 3박자 미덕을 고루 갖췄다. 폭넓은 지식에다 대담한 해석과 통찰에, 대중을 흡인하는 경쾌한 글솜씨까지 겸비했다. 그의 책을 읽는 경험은 성대한 지적 향연에 초대받는 즐거움을 준다.
그의 저서는 고고인류학부터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생명공학, 정보기술, 데이터과학에 이르는 신구 학문의 최신 성과를 고루 담고 있어, 3부작을 읽고 나면 웬만한 분야의 주요 저서들을 두루 섭렵한 셈이 된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무겁지 않게 풀어낼 줄 안다. 각 분야의 연구 성과들을 소화해 이야기의 토대와 큰 줄기로 삼되 절묘한 지점에서 자신만의 추론과 상상으로 가지를 뻗는다. 자연과 문화, 물질과 의식, 성과속, 종교와 과학, 민주주의와 민족주의, 정체성과 의미, 알고리즘과 데이터 같은 굵직굵직한 학문적 담론이 그의 손에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둔갑한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2017년 한국을 찾은 유발 하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