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 탄생 40주년을 맞아 28일 일요일 저녁 8시 10분 KBS1에서는 사물놀이 40주년 특별기획 <길 위의 하모니>를 방송된다.
과거 우리네 난장에서 펼쳐지던 농악이 세계적 공연예술 ‘사물놀이’로 발전한 과정과 그 현재를 각기 다른 시대에 젊은 날을 보낸 세 명의 인물을 통해 조명한다.
우리의 난장과 서양의 스트릿 문화를 융합한 세계 최초의 시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78년생 중년의 사물놀이가 길 위에서 청년들과 만난다.
사람들이 한데 모이는 것을 기피한 70년대 군사정권 시절. 농악과 풍물이 시대적으로 억압받는 것을 안타까워했던 20대 청년 국악인 넷이 실내의 작은 무대에서 꽹과리, 징, 장구, 북을 연주한다. 사물놀이의 탄생이었다. 그렇게 청년 김덕수는 한평생 사물놀이를 대중화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오늘날의 사물놀이로 진화시켰다. 그리고 2018년 지금, 예순 일곱 흰머리의 청년 김덕수는 40년 중년의 나이가 된 사물놀이와 함께 얼마나 더 진화할 수 있을까?
자유와 민주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80년대, 최루탄을 든 전경들 앞에는 언제나 꽹과리, 징, 장구, 북을 든 대학 풍물패가 있었다. 당시 학생들과 전경들이 대치하는 최전선에서 길을 터주는 길잡이가 바로 풍물패였기 때문이다. 그 속에 왜소하지만 당찼던 20대의 쇠잽이 천진경 씨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꽹과리를 놓아버린 그녀. 사물놀이와 함께 찬란히 빛나던 청춘은 어느덧 중년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중이다. 그녀는 다시 그때처럼 신명나게 한 판 놀아볼 수 있을까?
초등학교 5학년, 장사를 하시던 부모님이 가게에서 제일 가깝다고 보낸 댄스학원. 뻔하고 흔한 우연이라기엔 운명적으로 이진주 씨는 댄서가 되었다. 그렇게 음악만 나오면 흥에 겨워 몸부터 흔들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이젠 먹고 살기 위해 춤과 함께 하루를 다 보내고 있는 25살 청춘이 됐다. 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진주 씨, 평소의 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사물놀이 장단 위에선 어떤 춤을 추게 될까? 2018년, 현재를 사는 그녀의 젊음을 통해 사물놀이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