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열이 불후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3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아티스트 패티김 특집으로 꾸며졌다. 패티김은 2012년 JTBC ‘패티김 쇼’ 이후 10년 만에 무대로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특별하게 불후 무대를 준비했다.
가요계 살아있는 전설 ‘The one & only 아티스트 패티김’ 특집 무대에는 박기영, 옥주현, 빅마마 박민혜, 스테파니&왁씨, 황치열, 서제이, 억스, 김기태, 포레스텔라, 조명섭, DKZ, 이병찬, Xdinary Heroes, 첫사랑 등 총 14팀의 내로라 하는 후배 가수들이 총출동해 헌정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특집 무대를 위해 개인적인 스케줄을 미루고 무대 준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1부 무대에서 패티김 역시 후배들의 오마주에 레전드 무대로 화답했다. 무대에 오른 패티김은 녹슬지 않은 목소리와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며 이날 자리한 520명의 관객들에 압도적인 감동을 선사했다.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 패티김은 “노래가 부르고 싶었다”며 “여러분이 저를 그리워한 만큼, 저도 여러분이 많이 보고 싶었고, 무대가 그리웠다”고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 기쁨을 전했다.
패티김은 대한민국 최고의 디바로 가요계 숱한 발자취를 남겼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 한국 가수 최초, 미국 카네기홀은 한국 여가수 최초로 입성했다. 공연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패션 감각으로 한국 최초 화보 촬영-해외 로케 광고 촬영을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앞서 패티킴 외에도 눈길을 끈 사람은 고우림이었다. '피겨여왕' 김연아와 결혼 후 방송에 처음으로 출연한 포레스텔라 고우림은 최초로 결혼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포레스텔라 멤버들은 결혼식 후 고우림에게서 유부남의 향기를 느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주 1부의 우승은 김기태에 돌아갔다.
이날 불후에 첫 출연한 국악 그룹 억스(AUX)에 시선이 쏠렸다. 이찬원은 “리더 이우성 씨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 음악과 공연에 참여하셨다. 조수미, 양방언과 함께 올랐다. 막내 김태형 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수석 입학자”라고 소개했다.
김준현은 “패티김 선생님도 중학교 시절에 국악을 하셨다. 굉장히 기대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억스는 이날 패티김의 ‘사랑은 영원히’로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패티김의 노래 속에 ‘창부타령’도 노래에 녹였다. 억스 무대에 패티킴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날 패티김은 이혼식에 얽힌 이야기를 밝혔다. “원래 이혼식은 없었다. 그런데 이혼할 적에 여러가지 말이 오르내렸다. 차라리 궁금한 사람들을 다 부르자고 제안했다. 당시 이혼은 무조건 여자 잘못이라고 생각하시더라”라고 말했다.
패티김은 “자회견을 했다. 그래야 우리 이혼을 확실히 알게 될 것 아니냐. 멋지게 이혼했더니 각 매체에서 ‘이혼식’이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사랑은 영원히’ 곡에 대한 에피소드도 밝혔다. 패티김은 이혼 후 2년 후에 길옥윤에게 이 곡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패티김은 “이혼할 때 부탁을 했다. 우리가 작곡가와 가수로는 이 이상 더 훌륭한 각본이 없지만 부부로서는 성공을 못했다. 이혼하더라고 길 선생이 계속 좋은 곡 써서 나 주고, 난 열심히 노래 불러서 길 선생 곡을 유명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멋지지 않냐”고 말했다.
이날 모두를 놀라게 한 특별손님도 있었다 .바로 이선희였다. 이선희는 예고 없이 무대에 등장해 “여전히 선배님 멋있어요”라며 패티김과 포옹했다.
신동엽은 “진짜 모르셨다. 제작진이 알려주지 않았다”라며 이선희의 출연을 비밀로 했음을 밝혔다. 이선희는 “진짜 뵙고 싶었다. 선배님 여기 나오신다는 이야기 듣고 인터뷰 하면서 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해서. 정말 뵙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신동엽은 “사실 몰래 온 손님으로 올 만큼 두 분의 인연이 특별하다고 들었다”라고 질문했다. 이선희는 “1984년에 데뷔해서 그때부터 쭉 정말 존경하고, 개인적으로 제가 가수로서 선배님들과 무대를 서는 자리가 많았는데 가장 많이 무대를 선 선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패티김 선생님이 ‘같이’라고 하면 언제든지 갔다. 선생님을 따라서 한 게 많다. 저의 롤모델이었으니까”라고 했다. 패티김은 이선희의 첫 인상에 대해 “당돌한 가수라고 그랬다. 목소리가 ‘J에게’ 노래가 너무 좋아서 내가 일본에서 앨범을 내기도 했다”라며 과거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날 최종우승은 마지막 순서로 뽑힌 황치열이 가져갔다. 황치열은 ‘못 잊어’를 선곡했다. 황치열은 주머니에서 낙엽을 꺼내와 뿌리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패티김이 있는 곳까지 가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가사에 패티김을 넣어 특별한 무대를 꾸미며 패티킴 특별무대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