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으로 뒤덮인 레바논 땅에 희망을 전한 동방의 밝은 빛. 동명부대. 한 여름 태양보다 뜨겁던 열정의 순간들이 모인 10년. 레바논 동명부대의 72시간이다.
에메랄드 빛 지중해 연안을 안고 있어 중동 국가 중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레바논. 고즈넉한 분위기와 세련된 건축물들로 중동의 유럽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오랜 시간 빚어진 종교적인 갈등과 이념대립으로 불안정한 나라가 되었다. 지난 2006년 레바논 민병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간에 교전이 터지면서 불안정하던 레바논은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게 되었다. 양측 사망자가 1300명에 이를 정도로 큰 전쟁이었던 이스라엘-레바논 전쟁으로 인해 un은 회원국 192개국에 교전 중재를 위한 파병을 요청했다.
이후 2007년 대한민국은 350명의 동명부대 1진을 레바논 티르시에 파병하였고 이로부터 10년이 흘렀다. 때로는 든든한 지킴이로, 때로는 따뜻한 이웃으로, 전쟁의 상흔을 보듬기 시작한지도 어느 덧 10년 레바논 사람들과 동명부대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전장의 땅에서 피어난 한 줄기 희망의 빛. 동명부대가 걸어온 그 10년의 발자취를 <다큐멘터리 3일>이 담아보았다.
■ 전쟁의 아픔을 이겨낸 진짜 태양의 후예
‘신이 내린 찬사’라는 칭호를 받는 동명부대는 2007년 7월 19일 1진 전개를 시작으로 현재 19진에 이르기까지 UNFIL(유엔레바논평화유지군)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최우수 부대로 평가받고 있다. 동명부대는 레바논의 정세를 안정 시키는 역할 뿐 아니라, 그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태권도 교실, 바느질 교실, 한국어 교실 등으로 주민과 소통하며 그들의 오랜 친구가 되었다. 파병 부대 역사상 처음으로 현지 주민으로 이루어진 현지인 팬클럽까지 생길정도로 인기가 많은 동명부대. 진정한 우리의 태양의 후예가 이곳 레바논에 떴다.
낯선 땅에서 말은 통하지 않지만 10년 동안 동명부대는 티르시 주민들에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한줄기 빛이 되어준 동명부대와 레바논 주민들의 함께한 10년. 또 앞으로 그들이 함께할 10년이 기대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