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엄한 경비 속에 폐쇄적인 공간으로 여겨지던 청와대 앞. 50여 년 만에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개방되면서 시민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주 <다큐멘터리 3일>은 오랜 역사와 함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청와대 앞에서의 72시간이다.
지난 6월 26일부터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전면 개방됐다. 청와대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거쳐야 했던 검문소도 사라졌다. 청와대 앞길은 1968년 1월 21일 발생한 김신조 사건(청와대 습격 사건) 이후 폐쇄되었다가 문민정부 때부터 일정 시간대에만 통행할 수 있게 됐다. 24시간 전면 개방 전에도 청와대 앞길은 통행할 수 있었지만 청와대 주변 경계와 함께 일반 시민들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공간으로 여겨졌다.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 후 청와대 주변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다큐멘터리3일>이 살펴봤다.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과 인근 주민들
청와대 앞 동네 하면 흔히들 효자동과 삼청동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삼청동 사이에는 팔판동이라는 이름의 오래된 동네가 있다. 조선 시대 8명의 판서가 살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팔판동에는 80여 년 역사의 정육점, 플라멩코 공연이 펼쳐지는 작은 공연장, 두 평 남짓한 부티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청와대 바로 앞 효자동에는 이탈리아 유학 경력의 오너 셰프가 차린 레스토랑, 꽃꽂이 강습이 열리는 한옥 꽃집 등이 숨겨져 있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청와대 앞 개성만점 공간들을 소개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