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허지웅이 2년만에 새로운 책으로 돌아왔다. 매거진 잡지 기자를 거쳐 방송 패널로 활동하던 허지웅은 소설과 에세이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2020년 여름, [살고 싶다는 농담] 이후 2년만에 신간 '최소한의 이웃'을 내놓으면 출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오늘 오전에 열린 간담회는 박혜진 아나운서와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은 작가 허지웅이 이웃을 향한 분노와 불신을 거두고 나 또한 최소한의 이웃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작품이다. '코로나19의 살풍경이 시작될 때'부터 거리두기가 중단된 현재까지 보고 듣고 읽고 만난 세상에서 작가가 떠올린 생각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최소한의 이웃'은 총 6부 154편의 글들로 이뤄져다.
자신을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허지웅은 2년만에 새로이 내놓은 책에는 '고민'도 많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글을 쓸 때는 후련했는데 막상 책이 나오면 조마조마하다. 글이란 것은 누군가가 읽을 때 완성되는 것이다.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내가 의도한대로 받아들여질지 걱정이다.”고 털어놓았다.
작가는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소통해야 한다', '서로 이해해야 한다' 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이웃 없이는 내가 기능한다는 게 불가능하다. 생계를 일구는 것도,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도, 조직의 일원이 되는 것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내가 혼자 잘나서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 누군가의 도움과 누군가와의 상호작용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고 말한다.
‘최소한의 이웃’이 코로나 상황에서 완성된 것과 관련하여 "전염병이란 것은 남이 조심하지 않으면 내가 걸릴 수 있고, 내가 조심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걸리게 된다. 아무리 나 자신이 꼴 보기 싫더라도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이 지나가면 그런 공감대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2년이 흘러갔지만 세상은 더 각박해진 것 같고, 더 미워하는 것 같다. 그래서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하나의 큰 주제로 책을 썼다."고 밝혔다.
허지웅 작가는 마지막으로 "기다려주시고, (제 책을) 읽어주시는 독자에게 감사드린다. 글을 쓰는 것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독자만큼 소중한 존재는 없을 것이다. 이번에도 곁에 두고, 자주 꺼내서 읽을 만한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책을 안 읽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고 말했지만 동시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더 많이 읽혀졌으면 좋겠다." 며 "동굴 밖으로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또 다른 동굴을 만난 사람, 넘어졌다가 겨우 일어섰는데 이번엔 더 세게 넘어진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글을 통해, 막연한 희망 말고 삶에 대한 용기를 전해주고 싶다."고 자신의 이야기했다.
[사진=김영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