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임상수 감독의 히스테릭 심리 스릴러 <파로호>가 지난 주 언론 시사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치매 노모의 실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의심과 지배, 파멸의 히스테릭 심리 스릴러 <파로호>의 시사회가 지난 9일 열렸다. 영화 <파로호>는 노모의 실종 이후 주인공 ‘도우’와 관계된 세 인물 간 펼쳐지는 일상의 파문과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깊고 날카롭게 세공한 히스테릭 심리 스릴러로 한국영화아카데미 KAFA의 신예 임상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제51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하버(Harbour) 부문과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에 진출하며 올해의 심리 스릴러로 주목받았다. 특히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배우 이중옥과 김대건, 김연교, 강말금, 공민정, 변중희 등 완벽 캐스팅은 물론, 독립영화의 틀을 깨부수는 장르 영화로서 기대가 높다.
임상수 감독은 “4년 전 태백에 시나리오를 쓰러 갔는데 거기에 <파로호> 속 알프스 모텔이랑 비슷한, 읍내에서 떨어지고 굉장히 허름한 모텔에 가게 되었다. 거기 사장님이 굉장히 외로워 보였다. 그때 나의 감정과 허름한 모텔이 합쳐져 <파로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파로호' 제작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중옥 배우는 “(시나리오가) 반전도 크고, 너무 잔인한 면도 있어 임상수 감독이 쓴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조금 더 긴 호흡을 끌고 갈 수 있는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실제 감독에게 이야기까지 했는데 결국 내가 연기하게 되었다”라며 주인공 ‘도우’를 맡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대건 배우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영화의 배경이 되는) 모텔 내부 하나하나가 잘 그려질 정도로 감독님이 생각하는 게 명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시나리오에 대한 감탄을 보냈다.
김연교 배우는 “처음에는 ‘미리’를 중점으로 읽다 보니 어떻게 연기할지만 고민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시나리오를 읽다 보니 모든 등장인물에게 결핍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시나리오의 깊이에 대해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강말금 배우는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임상수 감독의 단편 <곳에 따라 비>를 통해 감독님과 인사하게 되었고, 다음에 작품을 같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간이 지나서 <파로호>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스릴러라서 굉장히 놀랐지만 한 글자도 허투루 써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아서 믿음을 갖고 참여할 수 있었다”라며 임상수 감독과의 뜻깊은 인연과 시나리오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임상수 감독은 “이중옥 배우를 ‘도우’ 역으로 캐스팅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에너지를 밖으로 배출하기보다는 안으로 쌓아가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대화하면서 받았기 때문이다. 목소리, 외모, 대사 전달력 모두 선명한 배우라 내가 상상하던 ‘호승’의 모습이었다. 김연교 배우는 처음에는 생각하던 ‘미리’ 이미지와는 달랐지만, 바른 느낌인 동시에 엉뚱한 면도 있어서 실제 영화 안에서 이미지와 다른 연기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같이하게 됐다. 강말금 배우는 ‘혜수’ 캐릭터처럼 세상을 밝게 보는 사람이라는 게 잘 느껴져서 함께하게 됐다”라며 완벽 배우진 캐스트가 완성된 계기를 밝혔다.
임상수 감독은 “관객분들이 끝까지 궁금증을 가지고 추리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첫 영화라 미흡한 면이 있지만 진심을 다해 만들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예비 관객들을 향한 깊은 인사를 남겼다.
한편 히스테릭 심리 스릴러 <파로호>는 8월 18일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