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되는 <다큐멘터리 3일>은 방송 10년을 맞아 지난 주에 이어 시청자의 가슴에 깊이 남은 ‘그 때 그 사람들’을 다시 만나본다.
이날 방송에서는 경북 영주 금광리 수몰지구,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만났던 서영이, 종로 피맛골의 달걀장수 김철령씨, 장성 편백나무 숲에서 암투병 중인 아내를 간호하던 김용관씨, 재개발 예정 구역 옥수동에서 만난 신혼부부 이성민씨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2017년,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사라져가는 것들
2012년 10월 18일 방송된 “금광리의 마지막 가을”편에서 만난 금광리 주민들. 인동 장씨의 집성촌으로 400년 역사를 간직했던 마을, 금광리. 그러나 2009년,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영주댐 건설 공사와 함께 마을은 그 역사를 마감해야했다. 인근 3개 마을 511가구가 삶의 터전을 잃은 것이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나고 다시 찾아간 금광리. 지금은 댐의 물을 모두 뺀 상태라 끊어진 길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삶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고향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다들 어디로 갔을까?
2009년 3월 21일 방송된 “사라져가는 골목길의 추억 – 종로 피맛골 72시간”편.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오랜 세월 서민들의 골목길로 유명세를 떨쳤던 피맛골. 그러나 피맛골도 재개발 바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촬영 당시 몇몇 가게만 남아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고, 계란 장수 김철령 씨의 오토바이만 바쁘게 골목을 오고갔다. 그 당시 골목의 흔적이 사라진 피맛골에는 대형 빌딩만 들어서있는 상태. 혹시 남아있는 옛 사람들은 없는지, 골목을 누비던 오토바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지. 피맛골옛 자리를 다시 찾아가보았다.
2009년 5월 16일 방송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옥탑장 – 옥수 재개발구역 72시간”편.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대표적인 서민 거주 지역이었던 옥수동. 그곳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이성민 씨 부부도 만났다. 그러나 옥수동은 당시 뉴타운 열풍에 주민 대다수가 정든 터전을 떠나야했다. 광고 회사를 다니던 이성민 씨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삶의 기적
2013년 3월 24일 방송된 “1g의 기적 – 신생아 중환자실 72시간”편에서 만났던 가녀린 생명들. 그곳에는 출생 체중 1000그램 미만의 초극소미숙아나 중중질환을 갖고 태어난 아기들이 집중치료를 받으러 찾아왔었다. 수시로 응급상황이 벌어지는 와중, 일곱 달 반 만에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서영이가 엄마 품에 안겼다. 설상가상으로 서영이의 부모님은 시각장애인. 부부는 둘째 아이의 탄생에 온전히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과연 서영이는 건강하게 자랐을까?
2009년 9월 12일 방송된 “스며들다 – 장성 편백나무숲의 기록”편에서는 암 환자들이 마지막 희망을 갖고 찾아오는 치유의 숲을 찾아갔었다. 그 숲에서 만났던 김관용 윤순덕 부부. 부인의 몸속 종양을 해결해 줄 수 없다던 의사의 말에, 부부는 편백나무숲에서의 생활을 선택했다. 아내를 지키는 일이 인생의 두 번째 직업같다며 지극정성으로 부인을 간호하던 김관용 씨.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아내는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했을까? 김관용 씨 가족을 다시 찾아가보았다.
21일(일) 밤 10시 40분 KBS 2TV <다큐멘터리 3일, 10년의 기억> 시간에는 이들과 함께 노량진 고시촌 취준생 오가영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 중이던 이각경 아나운서(現 KBS 뉴스라인 앵커)의 현재 모습도 만날 수 있다. (TV특종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