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이준)를 찾아가 박계원(장혁)과 삼자대면을 신청한 유정(강한나)은 “신첩은 전하의 세자빈으로 간택된 역적 유학수의 여식입니다. 세상은 제가 불에 타 죽었다 알려졌지만 신첩을 옥사에서 구해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좌의정 박계원입니다.” 라며 박계원에게 누명을 씌웠다.
박계원은 헛웃음을 치면 반발했지만 유정은 이 때를 대비해 정상선(하도권)과 죽림현 임진사(류승수)와 미리 입을 맞췄고 밀서까지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좌의정은 저를 자신의 질녀로 삼아 간택 후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는 왕실을 능멸한 대역죄이니 진상을 밝혀주시옵소서. 저를 의금부에 넘기시면 좌의정의 사주를 받고 저를 옥에서 구한 정상선과 죽림현에서 신첩을 숨겨준 자, 역적 유학수의 딸인 제가 증언할 것입니다.” 자신을 희생하는 유정의 열변에 이태는 “그리하면 숙의가 죽는다…” 라고 말렸지만 유정은 “제가 죽는 대신 좌의정을 처형하실 수 있습니다.” 라는 결의를 보였다.
무릎을 꿇은 유정은 이태에게 밀서를 건넸고 “이 밀서에 저희의 죄상을 낱낱이 적어 놓았습니다. 증인이 모두 죽는다 해도 전하께선 이 밀서를 증거로 좌의정을 멸문하소서.” 라고 청했다
실소하던 좌의정이 퇴장하고 이태는 “정말 이대로 죽으려는 겁니까? 이 정도면 좌상도 물러날 것입니다. 숙의가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니 여기서 멈추시오.” 라며 유정을 설득했다.
유정은 “저도 살고 싶었지만 또다시 도망가서 살아 있는 시체로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죽음을 각오하니 길이 보였습니다. 내 사람들도 살리고 전하의 뜻도 이루는 길이었습니다.” 라며 좌의정과 함께 자폭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이어 유정은 “부디 하나만 약조해 주십시오. 제 사람들과 도망자로 떠도는 제 사람들을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성군이 되어 주십시오.” 라고 호소했다.
목숨을 건 유정의 결의에 눈물을 보이던 이태는 “참으로 고맙소. 숙의가 만고의 충신이로다. 내 숙의의 희생으로 왕권을 반석 위에 올리리다. 그대는 좌의정과 함께 죽으시오. 과인은 이 조선의 진정한 군왕이 될 것이니!” 라고 답하며 유정의 뜻을 받아들였다.
KBS 2TV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연출 유영은, 극본 박필주, 제작 지앤지프로덕션)은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내쳐야 하는 왕 이태와 살아남기 위해 중전이 되어야 하는 유정이 서로를 향한 연모의 마음을 감추고 칼을 겨누며 펼쳐지는 정치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