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강한나)은 상궁과 나인들을 이끌고 승정원 도승지를 찾아갔다. “도승지가 변변치 못하여 전하께서 나를 찾지 않는 것이니라!” 라며 유정은 도승지에게 억지 책임을 물으며 난동을 부렸다.
박계원(장혁)은 급히 유정의 앞을 막아 섰고 승정원 사람들과 궁녀들을 물렸다. 유정은 “내 다음에는 정전으로 뛰어갈 것입니다. 왜 내 처소를 찾지 않느냐 소리질러 보려 합니다. 이달 여드레까지 약속의 증좌로 형님을 데려오십시오.” 라고 협박하며 박계원을 노려봤다.
이태(이준)는 요양중인 대비(박지연)를 찾아갔고 “이정도면 책봉의 명분을 만드셨습니다. 헌데 괜찮으십니까? 중전이 원자를 생산하면 대전보다 중궁전의 눈치를 더 본다지요. 그 때가 되면 대비보다 원자의 생모를 더 우러러 보지 않을까요?” 라며 대비의 속을 긁었다.
대비는 “이리 속이 뻔히 보이는 이간질이라니요.” 라며 이태를 나무랐지만 이태는 “좌상이 중궁전과 동궁전까지 삼킨다면 그 후에도 과연 마마의 뒷배가 돼 주겠습니까? 혹 어마마마께서 뒷방으로 몰릴까 걱정하는 소자의 효심입니다.” 라며 심란한 대비의 마음을 흔들며 “어마마께서 미령하시어 중전을 소자 혼자 정하려 합니다.” 라는 소식으로 충격을 안겼다.
거침 없는 유정의 행보에 항복한 박계원은 “내 숙의의 사람들 풀어주지요. 허면 멈출 것이오?” 라며 유정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이에 유정은 “아뇨. 더 이상 대감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나는 내 손으로 전하께 대감의 생사여탈권을 쥐어 주려 합니다.” 라는 계획을 밝혔다.
박계원은 “이 나라에 내 생사여탈권을 쥘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라며 단호함을 보였지만 유정은 “아뇨. 누구라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퇴로 없이 이 곳에 왔습니다. 허니 뭐든 할 수 있지요.” 라는 당당함으로 박계원에게 불안감을 안겼다.
KBS 2TV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연출 유영은, 극본 박필주, 제작 지앤지프로덕션)은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내쳐야 하는 왕 이태와 살아남기 위해 중전이 되어야 하는 유정이 서로를 향한 연모의 마음을 감추고 칼을 겨누며 펼쳐지는 정치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