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강한나)은 좌의정 박계원(장혁)의 장남 박남상(이태리)을 불러 유생들의 공분을 잠재울 묘안을 전했다. 박남상은 스승인 홍문관 대제학 김치원(강신일)을 찾아갔고 “전하와 스승님이 유생들을 이기지는 못하나 지지도 않을 방도가 있사옵니다.” 라며 유정의 계획을 전한다.
김치원은 이태(이준)에게 먼저 죽은 중전의 삼년상을 치루면서 그 동안 내명부를 책임질 중전 내정자를 정하라는 의견을 올린다.
이태는 “조정과 유생들이 받아들이겠소?” 를 물었고 김치원은 “이달 내로 중전을 정하겠노라 하시면 유생들도 잠잠해 질 것입니다.” 고 답했다. 이에 이태는 “대비마마를 대신해 과인이 독단으로 결정하라? 대제학이 만고의 충신이로다.” 라며 이번 사태의 승기를 잡게 됐음을 확신했다.
자신이 박계원이 누명을 씌워 죽인 역적의 딸임을 밝힌 유정은 박계원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나는 거래를 하려 합니다. 대감이 옥에 가둔 제 사람들을 풀어 주시겠습니까?”
하지만 박계원은 “이건 거래가 되지 않습니다. 숙의께서 신에게 더 큰 패를 안겨 주셨습니다. 이리 집착을 하시니 더더욱 풀어줄 수 없겠군요.” 라며 거래를 거절했다.
유정은 “모든게 달라졌습니다. 나는 대감이 가장 원하는 걸 빼앗을 수 있어요. 중전이 되는 건 힘드나 중전이 되지 않는 건 어려울 것 없습니다.” 라며 홍문관 대제학을 설득해 이태가 중전 책봉 권한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밝혔다.
발끈한 박계원은 “진정 중궁전을 조숙의에게 넘겨줄 겁니까? 내 숙의의 사람들을 모두 죽일 수 있습니다.” 라며 유정을 협박했지만 유정은 “내가 대감의 질녀라는 걸 잊은 모양입니다. 어리석고 방자한 후궁이 중전이 된 예는 없었습니다. 거래는 끝났습니다. 지금부터는 겁박을 할 것입니다.” 라는 경고를 전한 후 자리를 떠났다.
KBS 2TV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연출 유영은, 극본 박필주, 제작 지앤지프로덕션)은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내쳐야 하는 왕 이태와 살아남기 위해 중전이 되어야 하는 유정이 서로를 향한 연모의 마음을 감추고 칼을 겨누며 펼쳐지는 정치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