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에서 박지현이 돌아온 이후 힘들어하는 박주현 곁을 채종협이 단단히 붙잡아 주었다.
1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극본 허성혜/연출 조웅)에서 서로를 만남으로써 인생의 가장 빛나고 격렬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이날 박태준(채종협 분)과 육정환(김무준 분)이 술자리에서 서로의 속내를 내비쳤다. 박태준은 “어릴 때부터 천재 누나 밑에 기 눌러 살면서 왜 하필 박준영이 내 누나일까? 생각하면서 정말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나 사고 당했을 때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었다. 그때 네가 누나 옆에 있어줬다. 내가 못해준 거 네가 해줘서, 같이 아파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심정을 밝혔다.
박태준의 누나 박준영(박지현 분)은 잘나가던 국가대표로 활약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선수 생활을 접고 배드민턴 코치진으로 다시 돌아왔다.
박준영과 전 연인 사이였던 육정환은 “네 말대로 난 준영이 곁에서 같이 다 겪었다. 얼마나 힘들고 엉망진창이었는데... 그런데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박태양과 연애라니 너무하다”며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냈다.
박준영은 과거 폭설로 동계훈련이 취소되자 절친했던 국가대표팀 동생 박태양(박주현 분)을 따라 아무도 없는 스키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술을 먹은 상태에서 스키장을 내려오던 박태양이 박준영과 부딪히면서 다리에 큰 부상을 입게 돼 결국 선수 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사연이었다.
이 사건 이후 은퇴를 선언하고 다시 3년 만에 코트로 복귀한 박태양은 박준영과 조우하며 “언니가 날 용서 못 해주면 나도 날 용서 못 한다. 숨도 못 쉴 만큼 죄책감이 든다”며 잘못을 빌었다.
이어 “늦었지만 차라리 언니 다치게 한 사람이 나라고, 언니가 나 덮어 준거라고 솔직하게 밝혀서 사람들한테 욕먹을 거 먹고 벌 받을 거 받고 그러면 안 될까?”라고 눈물을 흘렸다.
먼저 박태준은 박준영에게 박태양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부탁을 들었다. 박준영만 신경 쓰는 부모님의 차별과 누나에 대한 죄책감으로 힘든 와중에도 오직 박태양 생각뿐이던 박태준. 그는 애써 박준영의 부탁을 모른 체 하고 박태양과의 관계를 유지했다.
그런 가운데 박태양은 박준영을 만난 뒤로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마음이 힘들수록 운동으로 자신의 몸을 더 혹사시켰다. 멘탈이 완전히 나간 박태양 곁을 박태준이 찾아가 안아주자 그제서야 박태양은 “살겠다. 이제 살겠다”며 큰 위로를 얻었다.
방송 말미, 박태양과 박태준의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애틋한 침대 위 로맨스를 이어갔다. 박태양은 박태준에게 “나 사랑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며 마음속으로 ‘또 다시 고맙다는 말을 하고 말았다. 고맙단 나의 말이 너에게도 짐이 될까? 결국 너의 아픈 기억이 될까? 두려워서 나는 다시 울었다’라는 독백을 남겼다.
하지만 제3자가 인터넷에 ‘박준영 은퇴의 진실’ 동영상을 유포하며 갈등의 첨예를 예고해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는 싱그러운 스물다섯, 운동이 전부인 ‘박태양’ 선수와 운동이 직업인 ‘박태준’ 선수가 배드민턴 실업팀에서 벌이는 뜨거운 스포츠 로맨스 드라마이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