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훈이 불후의 명곡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30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한국 대중가요사 기록 특집으로 진행됐다.
2주에 걸쳐 소향&민우혁, 홍경민, 이정, 별, 세븐&박시환, 영탁, 잔나비 최정훈, 채보훈, 뮤르, 체리블렛이 출연해 대중가요사에 기록을 세운 명곡을 재해석했다.
이번 특집을 통해 ‘불후의 명곡’은 한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을 귀호강 눈호강 무대들을 선보였다. 한국 대중가요사에 기록을 세운 명곡들을 재해석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앞서 화려한 출연진 사이에서 가장 견제되는 팀으로 소향과 민우혁 팀이 꼽아졌다. MC 김준현은 “전율을 선사하는 천상의 듀엣”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이정은 “오늘 전설로 오신 거죠?”라고 물어 웃음을 안겼다.
민우혁은 “제가 생각해도 반칙이에요, 인정합니다. 깨끗하게 인정하고 반칙인 만큼 이게 진짜 반칙이구나 싶은 무대를 꾸미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소향과 절친한 사이라는 별은 소향의 출연에 대해 ”어제 (소향 출연을) 알았다면 오늘 녹화 어떻게든 안 왔죠”라고 이야기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앞서 지난주 1부 최종우승은 영탁이 가져갔다. 영탁은 신중현과 엽전들의 ‘미인’을 선곡해 1부 마지막 무대까지 이기고 1부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출연자들은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들이 많았다. 별, 이정, 세븐 등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벌써 20년이 됐다고 밝혔다.
데뷔 20주년이라고 밝힌 별은 같은 시기 활동했던 세븐과 처음 활동하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세븐과 20여 년 만에 재회했다. 그 때랑 너무 똑같다”며 놀라워했다. 세븐도 별에게 “지금도 너무 예쁘셔서...”라고 말했다.
이에 별은 제작진을 향해 “찍고 있냐?”고 확인하며 흐뭇해했다. 이때 세븐은 “별이 이걸 말해달라고 하더라. 갑자기 얘기하려니까 말이 (잘 안 나온다)”고 해 농담을 던졌다. 이어 세븐은 “아이를 출산했음에도 미모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날 2부 첫 무대는 소향과 민우혁이 꾸몄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들은 박효신의 ‘야생화’를 선곡했다. 이에 세븐은 “조합도 반칙인데 선곡도 반칙이다”라고 표현했다.
소향과 민우혁은 무대를 압도하는 환상적인 하모니를 보였고 관객들과 대기실 가수들은 여운 깊은 무대에 감동을 받았다.
두 번째 무대는 세븐의 차례였다. 신동엽은 “한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분이 아닌가 싶다. 아이돌 팬들 사이에 필수품이자 팬 문화의 응원봉을 이분이 만든 걸로 알고 있다”라면서 세븐을 소개했다.
세븐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된 박시환은 “오늘 저희가 준비한 곡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하여가’”라고 밝혔다. 이어 세븐은 박시환의 춤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달달한 목소리 조합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소향&민우혁이 1승을 가져갔다.
이날 최종우승은 잔나비 최정훈이 거머쥐었다. 그는 신촌블루스의 ‘골목길’을 선곡해 무대에 오르자 180도 다른 모습으로 돌변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전주가 나오자 정체불명의 흐느적 댄스로 흥을 돋운 그는 독보적인 음색과 감성으로 퇴폐미를 발산하며 색다른 ‘골목길’을 선보였다.
특히 잔나비 최정훈만의 그루브가 시선을 강탈했고 록스타처럼 스탠딩 마이크를 활용한 즉석 퍼포먼스를 펼치며 무대를 완전히 장악해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그는 소향&민우혁의 저지하고 최종우승을 가져갔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