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리하 감독의 영화 '마스코트'가 TV를 통해 방영된다.
애니메이션 단편 영화 '마스코트'(감독 김리하)는 고시촌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여우가 마스코트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대한민국 청춘의 현실에 빗대어 표현하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2019년 인디애니페스트에서 독립보행상을, 2020년에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시카프 KoAni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마스코트가 되기 위한 여우의 노력은 현재 고시촌에 살며 공무원 시험을 치기 위해 힘껏 노력하는 청춘들의 모습과도 같다. 여우지만 마스코트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하울링이 아닌 강아지처럼 멍멍 짖는 모습, 마스코트의 기준에 들기 위해 성형을 결심하는 모습 등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살아가려는 지금의 청춘을 보는 듯 하다.
김리하 감독은 지난해 SICAF(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나눴던 특집 인터뷰에서 '마스코트'에 대해 "청년들을 위해 이런 이야기를 만들고 있지만 그 청년들 옆자리에는 내가 앉아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동 세대의 청춘들의 마음을 심도 있게 들여다 보고 그들의 감정과 함께 공명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고, 여전히 관객들을 만날 수 없는 현실이지만 TV를 통해 드디어 시청자들과 '마스코트'를 공유하게 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리하 감독과 진행한 인터뷰다.
Q. SICAF 2020에 초청된 이후 1년이 지났다. 여전히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영화계가 얼어붙어 있다. 관객들을 마주보지 못하는 영화인으로서 심정이 어떠한가?
관객과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조금만 더 참으면 나아질거라고 생각한다.
Q. 영화 '마스코트'를 만들면서 본인 또한 청춘의 입장으로 어떤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는가?
"우리나라 청년들이 왜 이토록 힘들게 살아야하는가? 경쟁이라는 이유로 청년들을 힘든 것이 맞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Q. 동물이 주인공으로 나와 버겁지 않은 영화가 된 느낌인데, 동물 캐릭터들을 하나 하나 그리면서 있었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가?
평소에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데 정작 고양이를 표현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빼버렸다. 그래서인지 다음 작품에 고양이가 등장한다.
Q. 청춘들에게 많은 위로가 될 것 같은 작품이다.
청년들의 어려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Q. 영화 '마스코트'를 KBS 독립영화관에서 선보이게 됐다. 소감이 어떠한가?
KBS에 방영되는 것이 영광이다. 영화관이나 온라인 상영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늦은시간이자만 부디 많은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Q. 혹시 지금 준비하고 있는 차기작이 있는가?
최근에는 차기작 마무리를 위해 열심히 작업중이다. 남자와 고양이와 자동차가 나오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여러방면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중이다.
한편, 애니메이션 영화 '마스코트'를 시청할 수 있는 독립영화관은 KBS 1TV를 통해 오는 25일(금)에서 26일(토)로 넘어가는 밤 12시 20분에 방영된다.